부산 지역 민주화 운동의 거목이자 부산중부교회를 담임했던 고(故) 최성묵 목사(1930~1992)가 6·10 민주항쟁 기념일을 맞아 국민훈장을 받는다.
최 목사는 오는 10일 오전 9시 30분 민주화운동기념관(옛 남영동 대공분실) 중앙홀에서 개최되는 '제39주년 6·10민주항쟁 국가기념식'에서 대한민국 민주화에 기여한 공로로 국민훈장 동백장을 추서받을 예정이다.
부마항쟁부터 6월항쟁까지…부산 민주화 운동의 '구심점'
故 최성묵 목사는 부산 미문화원 학생 담당 간사, 부산YMCA 총무, 부산중부교회 담임목사 등을 역임하며 1970년대와 80년대에 걸쳐 부산지역 민주화 운동의 현장을 묵묵히 지켜온 인물이다.
최 목사는 박정희 군사정권 말기인 1979년 발생한 '부마민주항쟁'을 배후에서 지원했다는 혐의로 군사정권에 연행돼 모진 고초를 겪기도 했다.
특히 1987년 5월 20일에는 전국에서 가장 먼저 결성된 '호헌반대 민주헌법쟁취국민운동 부산본부(국본)'의 상임 공동대표를 맡아 부산지역의 6월 민주항쟁을 성공적으로 이끌었다.
당시 최 목사와 함께 발을 맞춰 '국본'의 상임집행위원장으로 활동했던 인물이 바로 故 노무현 전 대통령이다.
2014년 발행된 『최성묵 평전』은 그에 대해 "부산중부교회는 부산 민주화운동의 구심점이었으며 이 교회의 정신적 지주였던 최성묵 목사를 중심으로 유신 독재를 향한 민주화 운동이 촉발될 수 있었다"고 평하고 있다.
소외된 이웃 위한 삶…거리에서 쓰러지기까지
최 목사의 헌신은 민주화 운동에만 머물지 않았다. 그는 이후 현재의 '한울장애인자활센터'를 설립해 소외된 장애인들의 자활 사업과 복지 증진에 남은 열정을 쏟아부었다.
그러나 쉼 없이 달려온 최 목사는 1992년 부산중부교회 인근 거리에서 뇌출혈로 갑작스럽게 쓰러진 후 끝내 깨어나지 못하고 소천했다.
당시 그의 장례는 부산시민들의 슬픔 속에 '부산민주시민장'으로 엄수됐다.
"늦었지만 기쁜 소식…그의 정신 잊지 말아야"
이번 기념식에는 최 목사의 장녀 최혜림 선생을 비롯한 유가족 2명이 참석해 훈장을 수령할 예정이다.현재 최 목사의 뒤를 이어 부산중부교회를 담임하고 있는 김광호 목사는 다음과 같이 소회를 전했다.
"늦었지만 이제라도 국민훈장이 추서된 것에 대해 굉장히 기쁘고 감사한 마음입니다. '죽은 자가 산 자를 살린다'는 말처럼 이번 서훈을 계기로 최 목사님의 숭고한 뜻과 헌신이 부산지역 시민사회 단체와 후대에서도 영원히 잊히지 않고 기억되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