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붙잡아!" 개표소 앞 부정선거 시위대…서로 "좌파"라며 싸움도

올림픽공원에 마련된 개표소에 시위대 300명 안팍 모여
"불법개표 중단하라", "재선거" 등 구호 외쳐

5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에 마련된 송파구 개표소 앞에 부정선거를 주장하는 시위대가 모여들었다. 김지은 기자

투표용지 부족 사태가 벌어진 서울 송파구 잠실7동 제2투표소의 투표함에 대한 개표가 진행 중인 가운데, 부정선거를 주장하는 시위대가 개표소 앞에 모여 경찰과 대치하고 있다. 시위대는 개표소에서 나오는 사람들을 일일이 붙잡아 신원을 확인하거나 이동을 제지하고 있다.

5일 송파구 개표소인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 앞에는 보수성향 유튜버와 시민 등 약 250명이 모였다. 시위대는 "불법개표 중단하라", "재선거", "이재명 탄핵" 등 구호를 외쳤다.

5일 송파구 개표소 앞에서 '부정선거'를 주장하는 시위대 일부 참가자들이 참관인을 붙잡아 데려오는 모습. 송선교 기자

시위대는 개표소를 드나드는 사람들을 붙잡아 신원을 확인하거나 이동을 막아섰다. 개표가 진행되는 핸드볼경기장 유리문으로 사람이 나올 때마다 "누구 또 나온다!", "붙잡아" 등을 외쳤고, 10~20명의 시위대들이 따라가며 나가지 못하게 막았다. 그러면서 "선관위 직원 아니냐", "신분증을 보여달라"고 요구했다.

이날 오전 11시 20분쯤에는 참관인이라고 쓰여있는 목걸이를 한 남성이 건물 밖으로 나왔다. 그는 자신은 선관위 직원이 아니라고 했지만, 일부 시위대가 "선관위 직원이다!"라고 소리쳤고, 시위대가 그의 양팔을 잡고 연행하듯 끌고 다시 건물 쪽으로 데려왔다.

이후에도 한 남성이 "회사 직원이다"라며 이동하려 했지만 시위대의 제지로 멈춰 섰다. 그는 휴대전화에서 신분을 증명할 수 있는 화면들을 보여주고 나서야 풀려났다. 그런데 얼마 후 또 다른 시위대가 그를 막아서는 모습도 포착됐다.

5일 개표소 앞에서 부정선거를 주장하는 시위대들이 대한체육회 측의 택배상자를 개봉해 내용물을 살펴보고 있다. 송선교 기자.

심지어 핸드볼경기장에서 근무하는 대한체육회 측이 받으려는 택배를 개봉해 내용물을 확인하는 시위대도 있었다. 티셔츠가 포장된 택배 상자를 뜯어보자, 대한체육회 측은 "다 보시면 다시 내용물을 정리해 넣어 달라"고 말하기도 했다.

대치 상황이 계속돼 긴장감이 높아지면서 시위 참가자 간에도 충돌이 발생했다. 한 여성 참가자와 남성 참가자 사이 말다툼이 물리적 충돌로 번지려고 해 주위 사람들이 말렸지만, 여성 참가자는 누군가 밀었다면서 바닥에 넘어져 항의했다. 일부 참가자들은 여성을 향해 "이상하다", "좌파 같다"라며 수군거렸다.

이후에도 현장을 방문한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 김민수 최고위원, 자유와혁신 황교안 대표를 두고 지지와 비난 여론이 갈리면서 고성이 오가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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