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코스피가 2배 상승하며 8천선에 안착했다. 반면 코스닥은 닷컴버블 이후 26년 만에 되찾은 1200선을 반납하고 '조정장'에 빠졌다.
다만 국민참여형 국민성장펀드(국민참여성장펀드)와 승강제 도입과 연계한 지수상장펀드(ETF) 출시로 수급이 개선되는 하반기에는 코스닥 분위기가 반전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반도체 슈퍼사이클인데 코스닥은 바이오·2차전지 중심
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코스피는 지난달 단기 조정 이후 반등에 성공하며 최근 역사적 고점을 8900선까지 끌어올렸다. 올해 초 4200에서 출발해 전날 8160까지 2배 가까이 상승한 가운데, 글로벌 투자은행(IB) 골드만삭스는 최근 코스피 목표치를 9천에서 1만 2천으로 상향했다.반면 코스닥은 지난 4월 말 닷컴버블 이후 26년 만에 1200선을 돌파한 이후 18% 떨어져 하락장 진입을 눈앞에 뒀다. 지난 5일 장중 한때 992까지 하락한 코스닥은 '천스닥(1천+코스닥)' 방어에 간신히 성공했다.
이 같은 차이는 인공지능(AI) 반도체 슈퍼사이클에 힘입어 반도체가 주도하는 장세에서 코스피는 밸류에이션까지 뒷받침하는 반면, 반도체 비중이 낮은 코스닥은 힘을 쓰지 못한 탓으로 분석된다.
실제 코스피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전체 시가총액의 50%를 차지한 데 이어 반도체가 중심인 전기전자 업종이 60%를 구성한다. 하지만 코스닥은 전기전자 업종이 전체의 22%에 불과하다.
삼성증권 조아인 수석연구위원은 "코스닥 시장에서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바이오와 2차전지 업종은 부진한 모습을 보이며 코스닥의 상대 성과가 둔화했다"면서 "코스닥의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27.4배로 10년 평균 17배에 비해 부담이 커진 상황이며 코스피의 8배와 비교해도 밸류에이션 매력이 떨어진다"고 설명했다.
국민성장펀드 흥행에 승강제 ETF 출시…수급 개선 예고
하지만 시장은 하반기 코스닥이 수급 개선 효과로 반등할 수 있다고 전망한다.
먼저 국민성장펀드를 통한 지속적인 자금 유입이 코스닥 반등에 대한 기대 요소로 꼽힌다.
국민성장펀드는 5년 동안 150조 원 규모로 조성되는 대규모 정책 자금이다. 이 기간 코스닥에 직접 유입되는 자금은 8조 1천억 원, 인프라와 대출지원 등 간접 지원 효과까지 포함하면 10조 4천억 원으로 추산된다.
특히 국민성장펀드 간접투자의 일부인 국민참여성장펀드는 지난달 22일 출시 후 5영업일 만에 올해 물량인 6천억원이 모두 소진되며 흥행 돌풍을 일으켰다.
한국투자증권 염동찬 연구원은 "국민성장펀드의 주요 목적은 유망한 첨단기술을 가진 기업이 스케일업 단계를 원활하게 진행하기 위한 자금 공급"이라며 "중견기업보다는 벤처기업, 코스피보다는 코스닥 상장기업에 자금 공급이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고 강조했다.
승강제 도입을 기반으로 한 ETF 출시도 코스닥 반등을 이끌 동력으로 기대를 모은다.
정부는 오는 10월 코스닥에 승강제를 도입해 프리미엄과 스탠더드, 관리군 등 3개 리그로 나눠 운영할 예정이다. 특히 프리미엄 지수를 만들어 ETF 거래를 유도할 계획이다.
국내 ETF 시장은 순자산 기준 올해 1월 300조원 돌파에 이어 4월 400조 원, 5월 500조 원을 차례로 뛰어넘으며 체급이 급격하게 확대했다. 전체 주식시장에서 차지하는 하루 평균 거래대금 비중도 2024년 33%에서 올해 58%까지 늘어나며 주식시장의 '큰손'으로 자리 잡았다.
미래에셋증권 윤재홍 연구원은 "현재 코스닥 지수를 추종하는 ETF 전체 운용자산은 12조 9천억 원 규모이고, 한국 주식형 ETF가 보유한 코스닥 주식의 잔고는 27조 7천억 원 규모"라며 "시장 개편 및 승강제 도입 등 제도를 반영한 지수를 도입하고 기관 자금 유입이 해당 지수 추종 ETF를 통해 이뤄질 경우 정책의 강제성이 높아지는 것도 고려할 수 있는 부분"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은 주식시장 전체의 부담 요소인 만큼, 코스닥 수급 개선에도 제동이 걸릴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삼성증권 조아인 수석연구원은 "고유가에 따른 물가 상승세도 더해지며 향후 12개월 동안 한국은행은 두 차례 금리 인상을 단행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금리 부담이 지속될 경우 반도체 등 실적 가시성이 높은 업종으로의 수급 집중이 더욱 심화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