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 개표소 봉쇄 밤새 이어져…선관위 직원들 고립

'투표용지 부족' 시위대 개표소로 이동
선관위 직원·투표함 이틀째 발 묶여
일부 취재진 감금·폭행 피해도
주말 청와대·광화문 대규모 집회…긴장 고조

5일 밤 개표소가 설치된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 앞에 부정선거를 주장하는 시위대들이 농성을 벌이고 있다. 이원석 기자.
'투표용지 부족' 사태가 벌어진 서울 송파구 잠실7동 제2투표소를 봉쇄했던 부정선거 시위대들이 인근 개표소로 자리를 옮겨 밤샘 집회를 진행했다. 날이 밝도록 시위대로 인해 개표소가 사실상 봉쇄되면서, 개표소 안에 있는 선거관리위원회 관계자 등은 이틀째 발이 묶였다.

6일 오전 6시 현재 개표소가 설치된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에는 여전히 부정선거와 재선거 등을 주장하는 시민과 보수 성향 유튜버 등 수백여 명이 집회를 이어가고 있다.

이들은 전날 오전 용지 부족 사태가 발생한 잠실7동 제2투표소에 있던 투표함이 잠실 개표소로 옮겨진 이후 조금씩 모여들었다. 퇴근 시간이 지나면서 인파는 급증했고, 자정쯤 시위대 수는 최대 6천~7천 명(경찰 비공식 추산)까지 늘어났다.

이들은 선관위 관계자들이 투표용지 등을 빼돌릴 수 있다는 이유로 출입구를 막아서고 "재선거" 등 구호를 외치고 있다. 이에 따라 선관위 직원 수십 명이 전날 오후 3시쯤 개표가 끝난 이후로도 건물 밖으로 나오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관할 선관위로 옮겨야 할 투표함 380여 개도 그대로 남아 있다.

경찰은 개표소 출입구와 인근에 기동대를 투입해 현장을 통제하며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다. 밤샘 집회에도 불구하고 시위대가 개표소 내부 진입을 시도하거나 경찰과 물리적으로 충돌하는 상황까지는 벌어지지 않았다.

다만 JTBC 등 일부 언론사 취재진이 과열된 시위대에 갇혀 현장을 빠져나오지 못하거나 폭행을 당하는 일이 빚어졌다. 한국기자협회 JTBC 지회는 전날 "부정선거를 주장하는 시위대가 JTBC 취재진을 감금하고 폭행하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다"며 "깊은 분노와 유감을 표하며 가해자에 대한 엄중한 처벌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주말인 이날 보수 단체들은 청와대 인근과 서울 광화문광장, 중앙선관위가 있는 경기 과천 등에서 대규모 집회를 예고한 상태다.

특히 사랑제일교회 전광훈씨가 주도하는 대한민국바로세우기국민운동본부(대국본) 측이 2주간 쉬었던 광화문 집회를 재개한다. 청와대 사랑채 인근에서는 재선거 촉구 집회가 열리며, 대표적인 부정선거론자인 유튜버 전한길 씨의 집회도 과천 선관위 앞에서 예정돼 있다.

한편 전날 노태악 중앙선거관리위원장과 허철훈 사무총장은 투표용지 부족 사태에 대한 책임을 지고 사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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