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조직의 감사 업무를 총괄하는 경찰청 감사관(개방형 직위)에 감사원 현직 간부가 내정됐다. 2024년 처음으로 비(非)감사원 출신이 임명되며 10년 넘는 관행이 깨지는 듯했지만, 2년 만에 다시 '감사원 몫'으로 되돌아간 셈이다.
7일 경찰 등에 따르면 경찰청은 신임 감사관에 권기대(51) 감사원 국민제안감사1국 제2과장을 내정했다. 오는 10일 자로 정식 임용되며, 임기는 2년이다.
경찰청 감사관직은 지난 4월 고정삼 전 감사관 임기기 끝난 이후 두 달여간 공석이었다. 권 신임 감사관은 감사원 공공감사혁신담당관, 행정안전감사국 제2과장, 특별조사국 제3과장 등을 거친 감사 전문가로 평가된다.
경찰청 감사관은 '공공감사에 관한 법률' 시행과 함께 지난 2010년 개방형 직위로 전환됐다. 공직 내부는 물론 민간까지 문호를 열어 투명성을 높이겠다는 취지였다. 하지만 제도 도입 이후 10년 넘는 기간 동안 공개모집을 통해 임명된 감사관은 예외 없이 감사원 현직 관료였다. 시민단체와 경찰 안팎에서 "무늬만 개방형, 특정 부처 독식"이라는 비판이 반복된 이유다.
이 관례를 처음 깬 것이 2024년 임명된 기재부 출신 고 전 감사관이었다. 당시 경찰 내부에서도 외부 사정기관의 영향력에서 벗어나 조직 독립성을 강화할 계기라는 평가가 나왔다. 그러나 불과 2년 만에 감사원 현직 인사가 다시 낙점된 것이다.
경찰청은 독점 논란이 불거질 때마다 "인사혁신처 검증과 추천 순위에 따라 선순위자를 임용한다"며 "출신과 무관하게 역량 있는 인재를 선발하는 것이 원칙"이라고 설명했다. 감사관은 중앙행정기관이나 지방자치단체에서 감사 관련 업무를 3년 이상 맡았던 경우 지원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