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의 농어촌 지역의 고령층이 온열질환에 가장 취약하다는 통계 결과가 나왔다. 올해 역대급 폭염이 예고된 가운데 때 이른 더위로 지난달부터 구급 출동이 잇따르고 있어 야외 활동할 때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경상남도소방본부가 2021년부터 2025년까지 최근 5년간 도내 여름철 온열질환 구급 출동 데이터를 정밀 분석한 결과, 발생 건수가 가파른 상승세를 보인 것으로 확인됐다.
2021년 95건에 불과했던 온열질환 출동은 2025년 227건으로 두 배 이상 늘어나며 연평균 약 24%의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특히 올해는 본격적인 여름이 시작되기도 전인 5월 한 달간 벌써 11건의 구급 출동이 발생해 올여름 폭염 피해에 대한 우려가 크다.
이번 빅데이터 분석에서 가장 두드러진 특징은 지역과 연령, 성별에 따른 확연한 편차다. 논밭과 비닐하우스 등 야외 작업이 많은 군 지역의 온열질환 발생률이 도심 중심의 시 지역보다 3배 이상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70대 이상 고령층의 비중이 높았으며, 50대부터 70대 사이의 남성 환자가 전체 발생 건수의 43%를 차지해 폭염에 가장 취약한 계층인 것으로 분석됐다.
경남소방본부는 농어촌 지역의 특성상 뙤약볕 아래서 무리하게 진행되는 야외 농작업과 고령층이 가진 신체적 취약성이 온열질환 발생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시기적으로는 주로 7~8월에 환자가 집중됐으며, 하루 중 기온이 가장 높은 오전 11시부터 오후 4시 사이에 신고가 몰렸다. 기온이 30도 이상이고 습도가 50%를 넘어서는 환경에서 환자가 급증하는 경향도 확인됐다.
이동원 경남소방본부장은 "빅데이터 분석 결과를 바탕으로 선제적 예방 활동을 강화하고, 현재 운영 중인 119 폭염 구급대를 통해 도민 안전 확보에 총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