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IFA 승인받고도 입국 거부"…美 비자 장벽에 월드컵 취재 비상

연합뉴스

2026 북중미 월드컵 개막을 앞두고 미국의 엄격한 비자 심사와 발급 제한으로 전 세계 취재 기자들 사이에서 혼란이 커지고 있다.

6일 세계체육기자연맹(AIPS)에 따르면 잔니 메를로 AIPS 회장은 국제축구연맹(FIFA) 미디어 대변인에게 공식 항의 서한을 보내 비자 문제를 겪고 있는 취재진을 위해 FIFA가 즉각 중재에 나설 것을 촉구했다.

메를로 회장은 서한에서 "전 세계가 주목하는 월드컵을 앞두고, FIFA의 정식 취재 승인(AD)을 받은 취재진마저 입국 비자가 거부되는 용납할 수 없는 구태가 반복되고 있다"며 우려를 나타냈다.

AIPS에 따르면 현재 미국과 전쟁 중인 이란은 물론 아프리카 등 일부 국가 기자들이 미국 비자를 발급받지 못해 취재 계획에 큰 차질을 빚고 있다.

특히 미국 정부가 일부 취재진에게 한 차례만 입국할 수 있는 '단수 비자'를 발급하면서 현장에서는 혼선이 커지고 있다.

이번 대회는 월드컵 역사상 처음으로 미국·캐나다·멕시코 3개국이 공동 개최한다. 조별리그와 토너먼트 기간 취재진은 국경을 수시로 넘나들어야 하지만, 단수 비자를 받은 기자는 캐나다나 멕시코에서 경기를 취재한 뒤 미국으로 재입국할 수 없다.

이런 가운데 비자 발급 지연에 따른 경제적 피해도 잇따르고 있다.

메를로 회장은 "정치인들은 늘 스포츠가 갈등 국가 간 장벽을 허물고 다리를 놓아준다고 말하지만, 이번 사태는 정반대로 가고 있다"며 "특히 언론의 자유를 가치 있게 여기는 미국에서 이 같은 취재 제한이 발생한 것은 매우 유감"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비자 발급 지연으로 수많은 기자가 이미 예약한 항공권을 취소하는 등 재정적 피해까지 떠안고 있다고 지적했다.

FIFA는 AIPS의 항의 서한과 관련해 아직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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