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가 끌어올린 성장률…OECD, 내년 잠재성장률 하락 경고

1분기 성장률 OECD 2위·경기선행지수 16개월 연속 상승
수출·경상흑자 역대급 호조…반도체가 회복세 견인
잠재성장률 내년 1.52% 전망…구조개혁 필요성 커져

연합뉴스

한국 경제가 반도체 호황을 바탕으로 성장률과 수출, 경상수지 등 주요 지표에서 뚜렷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한국의 잠재성장률이 내년 4분기 1.46%까지 떨어질 것으로 전망하며, 경제의 기초 체력 약화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반도체가 이끈 회복세…성장률·수출 반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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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OECD와 정부 등에 따르면, 한국의 1분기 실질 경제성장률은 1.7%로 OECD 회원국 가운데 덴마크(1.9%)에 이어 2위를 기록했다. 지난해 4분기 -0.2%로 하위권에 머물렀던 한국 경제는 반도체 수출 증가와 기저효과에 힘입어 큰 폭의 반등에 성공했다.

OECD는 최근 한국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1.7%에서 2.6%로 0.9%포인트 상향 조정했다. 한국은행도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2.0%에서 2.6%로 높였다. 일부 해외 투자은행(IB)은 한국의 올해 성장률이 3% 안팎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경기 회복 기대도 높아지고 있다. OECD 경기선행지수(CLI)는 4월 102.50으로 16개월 연속 상승하며 2021년 6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한국은 OECD가 공개한 주요 회원국 가운데 가장 긴 상승 흐름을 보였다. 통계청 경기선행지수 순환변동치 역시 104.1로 2000년 이후 최고 수준까지 상승했다.

수출 호조는 대외지표 개선으로 이어지고 있다. 지난달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53.2% 증가한 877억5천만달러로 월간 기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올해 1~4월 경상수지 누적 흑자는 1026억7천만달러로 역대 최대 규모를 나타냈다. OECD는 정보기술(IT) 수출 강세가 이어질 경우 한국의 경상수지 흑자가 2027년 국내총생산(GDP)의 10% 수준까지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경기 회복 기대와 실제 체감 경기 사이에는 여전히 간극이 존재한다. 4월 선행지수와 동행지수 순환변동치의 격차는 3.9포인트로 2000년 3월 이후 가장 크게 벌어졌다. 향후 경기 개선 기대가 현재 경기 상황보다 앞서가고 있다는 의미다.

내수 관련 지표도 아직은 엇갈린 모습을 보이고 있다. 4월 소매판매액지수는 0.8% 감소하며 넉 달 만에 감소세로 돌아섰고, 건설기성액 증가폭도 0.9%에 그쳤다.

반면 광공업생산지수는 반도체 수출 호조에 힘입어 1.6% 증가했다. 다만 5월 경제심리지수(ESI)는 97.5로 전월보다 5.8포인트 상승하며 기업과 소비자 심리가 개선되는 모습을 보였다.

내년 잠재성장률 1.52%…한국 경제 체력 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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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한국 경제의 장기 성장 능력을 보여주는 잠재성장률은 계속 낮아지고 있다. OECD는 한국의 잠재성장률이 지난해 1.85%에서 올해 1.66%, 내년에는 1.52%까지 떨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내년 4분기에는 1.46%까지 하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잠재성장률은 노동·자본·자원 등 생산요소를 총동원하면서도 물가 상승 없이 달성할 수 있는 최대 성장 수준을 뜻한다. 한국의 잠재성장률은 1997~2007년 평균 5.03%로 OECD 주요국 가운데 상위권이었지만, 저출생·고령화에 따른 노동력 감소와 투자 둔화, 생산성 정체 등이 겹치며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다.

정부는 이달 말 발표할 하반기 경제성장전략에 AI 대전환, 반도체·신성장동력 육성, 지방 주도 성장전략 등을 담아 잠재성장률 반등 방안을 제시할 계획이다. 전문가들은 반도체 호황이 단기 성장에 그치지 않고 투자 확대와 생산성 향상으로 이어져야 한국 경제의 성장 기반을 강화할 수 있다고 지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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