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는 그저 숫자에 불과" 102세 최고령 참가자의 탁구 인생 '화제'

강릉세계마스터즈탁구대회 최고령 참가자 위엣 위 와씨(102세). 대회 조직위 제공

"탁구를 주된 운동으로 삼는 한, 나이는 그저 숫자에 불과하죠"

'XIOM 2026 강릉세계마스터즈탁구선수권대회'가 강릉 오발(스피드스케이팅경기장)과 강릉아레나에서 열전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100세가 넘은 참가자가 있어 화제를 모으고 있다.

7일 대회조직위에 따르 미국에서 온 중국계 동호인 위엣 위 와(Yuet Yu Wa)씨 1924년생으로 이번 대회 최고령 참가자다.
 
지난 로마 대회에 이어 다시 세계마스터즈 무대에 나선 위엣 위 와씨는 "정말 설레고 기쁘다"며 "로마에서 만났던 친구들과 여러 나라의 새로운 탁구 친구들을 다시 만날 수 있어 행복하다"고 소감을 전했다.
 
위엣 위 와씨의 탁구 인생은 1930년대 초반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초등학생 시절 처음 탁구를 접했던 그녀는 "어린 시절 탁구는 매우 새로운 스포츠였고 전혀 대중적이지 않았다"며 "용품도 비쌌고 공급도 제한적이었다"고 회상했다. 지금처럼 누구나 쉽게 즐길 수 있는 환경은 아니었지만, 어린 시절의 탁구는 그녀에게 특별한 즐거움으로 남아 있었다.
 
그러나 이후 무려 85년 동안 탁구를 떠나 있었다. 긴 세월이 흐른 뒤 다시 라켓을 잡게 된 계기는 가족이었다. 손주들과 함께 탁구를 치고 싶다는 마음이 다시 탁구대로 이끌었다. 위엣 위 와씨는 "나는 여전히 탁구를 칠 수 있다고 믿고 있다"며 "손주들과 함께 탁구를 치며 과거의 삶을 떠올리고 젊은 세대와 함께할 수 있다는 점이 기쁘다"고 전했다.
 
이어 아들도 며느리도 역시 탁구를 좋아한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100세를 넘긴 나이에 세계대회에 도전하는 과정에는 가족의 든든한 지원도 함께하고 있다. 이번 대회 역시 아들 쟝상차오씨 부부가 경기부터 휴식까지 모든 것을 함께 하고 있다.
 
강릉세계마스터즈탁구대회 최고령 참가자 위엣 위 와씨(102세). 대회 조직위 제공

다시 운동을 시작한 이후 삶에도 적지 않은 변화가 생겼다. 그녀는 "삶의 어려움에 맞설 자신감이 더 생겼다"고 밝혔다. 지금도 스스로를 여전히 운동선수라고 생각하며 앞으로도 탁구를 계속 이어갈 계획이다. 이미 오는 2028년 튀르키예 이스탄불에서 열릴 다음 ITTF 세계마스터즈탁구선수권대회 참가라는 목표도 세웠다.
 
세계무대에서 또래 참가자들과 만나는 경험 역시 그녀에게는 큰 의미다. 지난 로마 대회에서는 독일과 스웨덴 참가자들과 경기를 펼쳤다. 이번 대회에서는 일본과 브라질 참가자들과 경기하고 있다.

그녀는 "외국을 방문하고 여행을 다니며 사람들을 만나는 것이 행복하고, 대회를 통해 새로운 친구들을 사귀는 것도 즐겁다"며 "8살 때부터 시작해서 지금도 여전히 사랑하고 있다. 탁구가 연령 제한 없이 평생 즐길 수 있는 운동"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젊은선수들과 탁구인들을 향해 "탁구를 주된 운동으로 삼는 한, 나이는 그저 숫자에 불과하다"며 짧지만 강한 메시지를 남기기도 했다.

조직위 관계자는 "세계 각국 생활체육 탁구인들이 강릉에서 저마다의 사연과 추억, 그리고 탁구에 대한 사랑을 나누고 있다"며 "100세를 넘어 다시 세계무대에 선 위엣 위 와씨의 도전은 이번 대회가 전하고자 하는 '평생 스포츠 탁구'의 가치를 가장 잘 보여주는 장면"이라고 소개했다.

한편 이번 대회는 국제탁구연맹(ITTF)이 주관하는 1등급 대회로, 만 40세 이상 전 세계 탁구 마니아들이 참가한다. 전 세계 85개국에서 3천여 명 이상의 선수들이 강릉을 찾아 오는 12일까지 연령별로 나눠 치열하고도 아름다운 열전을 벌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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