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맹 관계'로 만나는 김정은·시진핑, 뭘 내주고 뭘 받을까

시진핑 주석, 8일 7년 만에 방북
美 일방주의 반대, 경제 협력 예상
한반도 문제 '건설적 역할'에 주목
북한은 '핵보유국 지위' 인정 요구

연합뉴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8일 7년 만에 북한을 국빈 방문해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만난다. 1박2일의 짧은 일정이지만 미묘한 시기에 만나는 두 정상은 한반도, 경제, 외교·안보 현안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시 주석은 이번 방북을 통해 북한과의 전통적 혈맹 관계를 재확인하고 협력을 강화하는 데 주안점을 둘 것으로 관측된다.

올해로 65주년이 된 '북·중 우호조약'에 대해 "공식적으로 법적 구속력이 있는 유일한 상호방위조약"이라고 현지 매체는 의미를 부여하기도 했다.

이번 방북은 미국의 일방주의에 맞서 국제 질서를 다극 체제로 재편하려는 전략의 일환이다. 시 주석은 지난달 베이징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미국의 패권주의를 강하게 비판하며 다극적 국제 질서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중국은 유엔, 상하이협력기구(SCO),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등 국제기구를 통해 현안을 해결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시 주석이 김 위원장의 동참을 이끌어 내면 미국을 견제하기 위한 북·중·러 연대의 밀도는 한층 높아지게 된다.

시기적으로도 푸틴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연이어 만난 직후라 시 주석의 외교적 존재감이 높아진 때다.

시 주석은 이러한 시간적 우위와 함께 경제 협력이라는 '당근'을 활용해 김 위원장을 끌어들일 것으로 보인다.
북·중·러 연대의 큰 틀을 유지하면서도 러시아와 밀착한 북한과의 거리를 좁혀 주도권을 확보하기 위한 것이다.

코로나19 이후 멈췄던 국제 여객열차와 항공 노선을 재개한 양측은 구체적인 방안을 놓고 협상할 공산이 크다.

중국은 두만강 하류 개발을 통한 동해 진출에 높은 관심을 보여왔다. 이는 앞선 중러 회담에서도 일정 부분 조율된 사안이어서 북한도 동의할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다.

이밖에 나진·선봉 물류 인프라 구축, 신압록강 대교 개통, 원산 갈마관광지구 활성화 등도 경제 협력 의제로 거론될 수 있다.

가장 큰 관심은 북한이 요구하는 '핵보유국 지위'에 대한 중국의 반응이다. 중국은 기본적으로 비핵화 원칙을 유지하고 있지만, 시 주석은 공식 일정에서 직접 언급을 피하고 있다.

대신 북한에 대한 압박과 제재에 반대하며 미국 견제를 위한 전략적 지렛대로 활용하려는 모습이 엿보인다.

이런 상황에서 북한은 7일 김여정 노동당 부장 명의 담화를 통해 핵보유국 지위는 절대 불퇴의 한계선이라고 못박았다. 이는 북핵 문제가 협상 의제로 오르는 것을 차단하려는 의도로 분석된다.

따라서 시 주석이 북미 대화 재개를 중재하거나 한국 정부가 요구하는 한반도 평화를 위한 건설적 역할에 호응할지는 불투명하다.

다만, 시 주석이 중러 정상회담에서 한반도 문제와 관련해 평화와 안정 유지, 정치적 해결 촉진 등을 제시한 만큼 일정한 역할을 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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