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투표소 8곳서 용지 추가 공급…부산시선관위 규탄 집회 이어져

부산시선관위. 강민정 기자

6·3 지방선거 당시 전국적으로 불거진 투표용지 부족 사태가 부산에서도 확인되면서 후폭풍이 이어지고 있다. 부산에서는 모두 8개 투표소에 투표용지가 긴급 공급됐고, 북구 화명1동 한 투표소에서는 투표가 일시 중단되는 상황까지 발생했다.

이와 함께 부산시선거관리위원회 앞에서는 이틀째 규탄 집회가 열리며 선거관리 부실에 대한 책임 규명 요구가 확산하고 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외부 전문가 중심의 진상규명위원회를 구성해 원인 조사에 착수했지만, 시민들의 불신은 쉽게 가라앉지 않는 분위기다.

부산 투표소 8곳 용지 부족…화명1동선 투표 중단


7일 CBS 종합취재결과,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본투표 당일 부산지역 8개 투표소에 추가 투표용지가 긴급 공급됐다.

대상 투표소는 중구 영주2동, 동구 범일2동, 부산진구 당감1동, 남구 용호1동, 북구 금곡동·화명1동, 금정구 구서2동, 수영구 수영동 등이다.

이 가운데 영주2동은 71매, 구서2동은 42매, 화명1동은 12매의 추가 투표용지가 실제 사용됐다.

특히 북구 화명1동 제7투표소에서는 오후 5시 50분 투표용지가 소진돼 투표가 일시 중단됐다. 이후 인근 투표소에서 투표용지 50매를 긴급 조달해 오후 6시 5분 투표를 재개했으며, 대기 중이던 유권자들이 투표를 마친 뒤 오후 6시 15분 투표가 종료됐다.

부산시선관위 한 관계자는 "준비된 투표용지가 부족했던 것은 사실이지만 투표를 하지 못하고 돌아간 선거인은 없었다"고 설명했다.

전국적으로는 전체 1만 4288개 투표소 가운데 67개 투표소에 추가 투표용지가 공급된 것으로 집계됐다. 서울이 35곳으로 가장 많았고 부산과 경남이 각각 8곳, 울산은 3곳이었다.

선관위 앞 규탄 집회 이틀째…재선거 요구도

투표용지 부족 사태에 대한 시민 반발도 이어지고 있다.

7일 부산 연제구 부산시선거관리위원회 앞에서는 시민 150여 명이 모여 선관위를 규탄하는 집회를 열고 진상 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요구했다.

참가자들은 투표용지 부족 사태가 유권자의 참정권을 침해했다며 재선거를 촉구하는 목소리를 냈다.

앞서 전날에도 같은 장소에서 700여 명이 참석한 집회가 열린 바 있다. 경찰은 집회 참가자가 늘어남에 따라 현장에 경력을 배치하고 안전 관리에 나섰다.

사태가 확산하자 노태악 중앙선거관리위원장은 지난 5일 대국민 사과와 함께 사의를 표명했고, 허철훈 사무총장도 동반 사퇴 의사를 밝혔다.

중앙선관위는 외부 전문가 중심의 진상규명위원회를 구성해 투표용지 부족 원인과 의사결정 과정을 조사하고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할 방침이다.

다만 부산에서도 실제 투표 중단 사례가 확인되면서 선거관리 체계 전반에 대한 점검 요구는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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