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변에서 만날 수 있을 듯이 친근한 '옆집 소년들'의 모습을 하고 나타난 그룹 보이넥스트도어(BOYNEXTDOOR)가 데뷔 3년 만에 첫 정규앨범으로 돌아왔다. 연습생 시절부터 데뷔 후 3년 동안 '하고 싶은 이야기'가 가득 쌓인 만큼, 그동안 "배제해 뒀던 감정"(운학)도 "응어리진 부분"(명재현)도 솔직하게 드러내는 앨범을 만들었다.
보이넥스트도어는 첫 정규앨범 '홈'(HOME) 발매 전주 금요일인 지난 5일 오전 서울 성동구의 한 카페에서 라운드 인터뷰를 열어 취재진을 만났다. 이번 앨범은 성호·리우·명재현·태산·이한·운학까지 멤버 6인 전원이 크레딧에 이름을 올렸을 만큼, "역대급"(운학) 참여도를 자랑한다.
전작 '디 액션'(The Action) 발매가 지난해 10월. 한국에서 컴백하는 것은 약 8개월 만이다. 평소보다 공백기가 조금 길었지만, 보이넥스트도어는 "그 모든 에너지를 다른 데 낭비하지 않고 이번 앨범 퀄리티 높이는 데"에 썼다. 정규앨범을 만드는 데 약 1년이 걸렸다고 명재현은 전했다.
가장 개인적인 장소인 집을 뜻하는 '홈'에는 타이틀곡 '바이럴'(VIRAL)을 비롯해 '00670' '똑똑똑' '아디오스!'(ADIOS!) '업사이드 다운'(Upside Down) '다이브'(DIVE) '기억해줘요' '아이 원더'(I Wonder), CD에만 실린 '아이 원더, 올웨이즈'(I Wonder, Always)까지 9곡이 실렸다.
오랜만에 컴백하는 소감을 물으니 운학은 "긴장은 되는데 앨범이 잘 나온 거 같다"라며 "타이틀곡 제목이 '바이럴'이라서 저희 앨범이 바이럴(입소문) 됐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이한도 "전원 작사와 작곡에 참여해, 멤버 모두 앨범 완성도에 관한 만족도가 크고 자신 있다"라고 거들었다.
태산은 "데뷔 후 첫 정규앨범이라서 사실 되게 기대를 많이 하면서 앨범 작업을 했는데 전에는 초반 스타트업만 멤버들이 같이했다면 (이번엔) 멤버 전원이 처음부터 끝까지 참여해서 남다른 의미를 가진 앨범"이라고 소개했다. "전 앨범보다 훨씬 더 자전적인 내용이 돼서 좋았다"라고도 덧붙였다.
지난 4월 데뷔 3주년을 맞이한 보이넥스트도어. "멤버들이 성장하며 하고 싶은 말이 되게 쌓여 있다"라고 운을 뗀 성호는 "지금 정규앨범을 통해서 우리 속의 이야기와 조금 더 솔직한 감성들을 풀고 넘어가 보자는 얘기가 나왔고 자연스럽게 주제도 부모님에 관한 이야기, 데뷔 전부터 데뷔 후로 이어지면서 감정을 자연스럽게 풀어나갈 수 있는 거 같다"라고 전했다.
'홈'은 보이넥스트도어의 첫 장 마지막을 장식하는 앨범이다. 성호는 "(저희는) 아직도 천진난만하기도 하고 유치하게 싸우기도 하는 아이들이지만 그거보다 조금 더 다양한 색깔을 보여드리고 싶고 깊이감이 있는 친구들이라는 것을 보여드리고 싶었다"라며 "앞으로의 보이넥스트도어는 '조금 더 깊어지고 스펙트럼이 다양해질 것'이라는 예고"라고 소개했다.
"초심 같은 앨범을 만들고 싶다는 생각"으로 작업했다는 명재현은 "우리가 데뷔하고 20년, 30년 지났을 때 초심을 잃어버린다면 '이 앨범 듣고 초심 찾고 와' 할 정도의 앨범? 저희가 가장 중요하게 느끼는 본질을 앨범에 담고자 했다"라고 말했다.
인터뷰 전에 먼저 본 타이틀곡 '바이럴' 뮤직비디오 속 멤버들은 그동안 보이넥스트도어가 가장 자주, 선명하게 보여준 '밝고 친근한' 모습과는 거리가 있었다. 조금 더 무게감이 생겼고, 가사도 '이렇게 멋진 나를 놓친 너는 분명히 후회할 거야' 하는 내용이다.
운학은 "보이넥스트도어로서 새로운 걸 하는 게 가장 보이넥스트도어스럽다고 본다"라며 "예전 보이넥스트도어가 생각날 만한 천진난만한 모습과 분위기의 곡도 잇다. 다만 이번 앨범은 전체적으로 진중하고 진정성 있는 앨범이다 보니 타이틀곡 또한 그런 분위기를 가져가려고 했다"라고 설명했다.
명재현은 "저희가 사실 항상 이야기하는 것이 '저희는 청춘을 노래하는 팀'이라는 거다. 이번 앨범 작업하는 과정에서 청춘이라는 것 자체가 되게 피상적이어서 형태를 나타내기 어렵고, 아픔을 느낀 것, 행복했던 것, 모든 것들이 청춘의 형태를 띠고 있다고 생각했다"라고 밝혔다.
어떤 장르를 들려줘야 한다, 혹은 이런 모습을 보여야 한다 등의 의도가 있기보다는, '하고 싶은 이야기를 자연스럽게 음악에 담는' 방식을 택했다고 명재현은 답했다. 그는 "컴백 때마다 새로운 음악 가지고 돌아오는 것을 좋아해서 이번 앨범도 나왔을 때 (곡이) 어떻게 보면 K팝 정석적인 노래이지만 저희가 하면 굉장히 개성적으로 느껴질 것 같다"라고 바라봤다.
'K팝 정석'을 보이넥스트도어의 스타일로 풀어냈다는 타이틀곡 '바이럴'을 더 자세히 설명해 달라고 부탁하자, 명재현은 "저희가 이번에 하고 싶었던 것 중에 하나가 우리가 어렸을 때 보고 듣고 자랐던 음악을 우리가 재해석하면 어떨까 하는 거였다"라고 답했다.
이어 "칼군무가 들어가고, 브리지에서는 서정적인 멜로디로 풀어졌다가 댄스 브레이크로 풀어주고… (이게) 구성적으로 저희가 느낀 K팝이다. 거기에 보이넥스트도어스러움을 더하고 싶었는데, 저희가 작업하다 보니까 자연스럽게 묻어난 것 같다. 저작권을 걸겠다든지, 가사 자체가 생동감 넘쳐서 저희스럽다"라고 부연했다.
타이틀곡 '바이럴'에는 "걸게 내 저작권"이라는 구절이 있다. 정말 저작권을 걸 수 있는지 질문이 나오자, 명재현은 "헤어진 연인에게 '우리가 이렇게 유명해져서 너 이 노래 듣고 남들 몰래 울 거야 (거기에) 내 저작권 걸게' 이런 내용"이라고 답했다. 운학은 "저희 놓치면 울지 않을까"라며 "(저작권) 걸 수 있다"라고 거듭 말해 웃음을 유발했다.
명재현은 "'바이럴'은 (노래가) 계속 바이럴돼서 전 세계에 퍼졌으면 좋겠다는 내용인데, 가장 대중적인 감정인 사랑에 비유해서 유명해지고 싶은 욕심을 들려줘 보자는 것"이라며 "정말 소중한 것이지 않나, 저작권이라는 게. 이 가사를 지코 PD님이 선물해 주셨다. 운학씨에게 어울릴 것 같다고"라고 전했다.
컴백을 앞두고 지코는 어떤 조언을 했을까. 명재현은 "앨범 작업 과정에서 저희를 많이 믿어주셨고, 앨범 다 나오고 나서도 따로 연락 주셔서 '앨범 잘 나왔다. 걱정하지 않아도 되겠다'라고 하셨다. 연습생 때처럼 앞에서 한번 봐주셨는데, 진짜 좋은 의미로 '신인 같다, 재데뷔하는 것 같다, 무대하는 모습과 눈빛 하나하나에 잘되고자 하는 독기가 느껴져서 나도 옛날 생각 나고 몽글몽글하다'라고 하셨다. 저희가 전달하고 싶은 바가 잘 전달됐구나 생각했다"라고 설명했다.
음악이라는 매개가 있다고 해도, 속 이야기를 꺼내는 것은 용기가 필요한 일일 수 있다. 이한은 CD에만 실린 '아이 원더, 올웨이즈'를 언급하며 "연습생 때(시절) 저의 이야기를 하는 것을 개인적으로 원래 너무 싫어했다. 그때 당시 저는 항상 너무 부족하다고 생각해서 그런(과거의) 얘기를 하는 게 너무 싫었는데 처음으로 연습생 때 시절을 가사랑 곡에 풀어봤다. 이런 것들이 저에게는 되게 큰 결심"이라고 털어놨다. 원도어(공식 팬덤명)가 잘 들어주었으면 좋겠다고도 덧붙였다.
명재현 역시 "솔직한 앨범을 만들면서 저희 속의 응어리진 부분을 꺼낸다는 것 자체가 되게 어려웠던 거 같다. 태산씨가 작업하면서 얘기 많이 했던 것 중 하나가 '이 이야기가 푸념처럼 들리지 않았으면 좋겠다'라는 거였다. 그 부분을 굉장히 경계하면서 했던 것 같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저희가 선택한 일이고, 누구보다 감사한, 너무 행복한 삶을 살고 있기 때문에 농도 조절을 하려고 했고, 앨범 전체적인 부분에서 (그게) 퀄리티적으로 잘 나온 것 같다"라며 "음악을 사랑하고 감사함을 느끼고 있다는 진심이 가사에서도 느껴지도록 노력 많이 했는데 잘 나온 것 같다. 고민한 보람이 있는 것 같다"라고 돌아봤다.
기다려 주는 분들을 위해 좋은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는 생각에 컴백 때마다 부담감이 생기곤 한다는 리우는 "그만큼 멤버들끼리 대화하고 연습으로 채우려고 한다. 평소 스케줄에 있는 연습 시간보다, 어떻게든 이날 우리가 남아서 연습하자(고 한다), 새벽이라도 저희끼리 자체적으로 시간을 만들어서라도… 어떻게든 조금 더 완성도 있는 무대로 하고 싶다"라고 강조했다.
전 세계에 바이럴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만든 '바이럴'로 이루고 싶은 목표를 묻자, 이한은 "정규앨범인 만큼 커리어 하이(최고 기록)를 이루고 싶다"라고 답했다. 태산은 "솔직히 말하면 음원 사이트 연간 1위를 꼭 해 보고 싶다. 저희 아버지께서 꿈은 항상 크게 잡아야 성공할 수 있다고 하셨다"라고 밝혔다.
태산은 "음악방송 꼭 1등! 큰 시상식 대상… 대상은 이미 받았지만 모든 시상식의 대상을 다 받을 수 있을 만큼 성장한 팀이 되고 싶고 빌보드 차트에도 사실 앨범이 올라간 적은 있는데 1등을 해 본 적은 없으니까 빌보드 차트 1등을 다 해보고 싶다. 수치적으로 다 1등을 해 보고 싶다"라고 말했다.
최근 통증을 느껴 병원에 방문했다가 염좌 진단을 받아 이날 인터뷰에 목발을 짚고 온 명재현은 회복에 전념 중이다. "재현이 형이 의지가 너무 강해가지고 멤버들이 지금 말리고 있는 상황"(이한)이라고 할 정도다.
명재현은 "오랫동안 준비한 앨범이고 활동에 참여하고 싶다는 의지 자체가 굉장히 강해서 무조건 활동에 초점을 맞췄다"라며 "최대한 퍼포먼스를 풀(full)로 소화하기 위해서 치료에 집중하고 있다. 정확히 어떻게 될지는 저도 아직 모르겠지만 퍼포먼스에 임하고 싶다는 생각"이라고 바랐다.
가사가 잘 안 나오는 시기도 결국 다시 "헤쳐나가고" 안무도 "잘 맞춰"서 만들어, "너무 뿌듯하고 퀄리티 자신이 있"(모두 운학)다고 한 보이넥스트도어의 첫 정규앨범 '홈'은 오늘(8일) 저녁 6시 각종 음악 사이트에서 공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