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세영 이길 수 있었는데 슬프다" 中·日 천적들도 인정한 女王의 '넘사벽' 질주

'2026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월드 투어 슈퍼 1000 인도네시아 오픈' 여자 댠식 정상에 오른 안세영. 대한배드민턴협회

2주 연속 국제 대회 정상에 오르며 '배드민턴 여왕'의 위엄을 뽐낸 안세영(삼성생명). 특히 국가대표 초창기 시절 절대 열세를 보였던 강적들을 잇따라 제압하고 우승을 차지해 현존 최고의 선수임을 확실하게 각인시켰다.

안세영은 7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열린 '2026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월드 투어 슈퍼 1000 인도네시아 오픈' 여자 댠식 결승에서 야마구치 아카네(일본)를 눌렀다. 39분 만에 세계 랭킹 1위 안세영이 3위 야마구치를 게임 스코어 2-0(23-21 21-12)으로 완파했다.

지난달 싱가포르 오픈까지 2주 연속 우승컵을 거머쥐었다. 안세영은 인도네시아 오픈 2연패와 2021년까지 3회 정상 등극을 달성했다.

특히 안세영은 2주 연속 야마구치와 결승에서 만나 승리를 거뒀다. 한때 야마구치에 밀렸던 안세영은 최근 9번 대결에서 8승 1패의 압도적 우위를 바탕으로 통산 상대 전적도 20승 15패로 만들었다.

시상대에 선 야마구치(왼쪽)와 안세영. 협회

안세영은 전날 4강전에서 천위페이(중국)를 혈투 끝에 눌렀다. 4위 천위페이에 3게임 한때 7-17까지 밀렸지만 불굴의 투지로 버텨 1시간 18분 만에 게임 스코어 2-1(21-17 19-21 23-21) 대역전승을 거뒀다.

18-20 매치 포인트 위기에서 안세영은 상대의 결정적인 푸시 공격을 번개처럼 받아냈다. 기사회생한 안세영은 듀스를 만들며 거짓말처럼 역전 드라마를 완성했다. 초창기 천위페이에 7전 전패를 당했던 안세영은 최근 7경기 6승 1패를 거두며 통산 상대 전적 17승 14패로 우위를 만들었다.

한때 최고의 자리에 올랐던 강적들도 안세영은 인정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경기 후 야마구치는 "경기를 할 때마다 안세영이 점점 좋아져 인상적이었다"면서 "지난 경기와 비교해 정신적, 기술적으로 모두 나아졌기 때문에 내가 많은 것을 할 수 없었다"고 엄지를 치켜세웠다.

중국 천위페이. 연합뉴스


천위페이 역시 4강전 패배 뒤 "안세영은 정말 인내심이 강하지만 나는 실수를 저질렀다"면서 "이기고 싶었지만 세부적인 부분에서 집중하지 못했다"고 원인을 짚었다. 이어 "지난주보다 더 강하게 도전했지만 내 전술은 통하지 않았고, 충분하지 않아 아쉽다"면서 "점점 더 좋아지고 있고, 이번 주 코트에서 리듬을 찾았지만 승리에 가까웠기 때문에 내 플레이에 만족한 동시에 슬프기도 하다"고 덧붙였다.

안세영은 천위페이와 4강전 뒤 "운이 좋았다"면서 "배드민턴은 결코 승리를 장담할 수 없는 경기"라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천위페이는 정말 잘 했고, 조금 혼란스러웠지만 점수를 보지 않고 침착하려고 노력했다"면서 "이겼을 때 조금 놀랐다"며 가슴을 쓸어내렸다.

결승전 뒤 안세영은 "어제의 플레이를 잊어버려야 했다"면서 "오늘은 새로운 날이고 오늘 경기에 집중한 끝에 좋은 결과를 얻었다"고 돌아봤다. 이어 "이번 우승의 의미가 얼마나 큰지 모를 정도"라면서 "최근 많은 우승을 거둬 정말 기쁘다"고 활짝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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