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7400선 추락…개장 3분 만에 '서킷 브레이커'

'반도체 쇼크'에 코스피 8% 급락
개장 직후 1단계 서킷 브레이커 발동
'30만전자·200만닉스' 다 내줘
코스닥 시장도 '매도 사이드카'

급락장에 코스피 서킷 브레이커가 발동된 8일 서울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연합뉴스

미국 반도체주 급락과 고환율 충격이 겹치면서 8일 코스피가 7400선까지 밀렸다. 증시 급락에 개장 직후 3개월 만에 코스피 시장에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됐고, 코스닥시장에서도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됐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1.38% 내린 8048.09에 개장한 뒤 크게 낙폭해 7442.73까지 주저앉았다. 현재 코스피는 8.37% 하락한 7477.46을 기록하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오전 9시 3분 42초 '1단계 서킷 브레이커'가 발동됐다.

서킷브레이커는 코스피와 코스닥 지수가 전장보다 8%, 15%, 20% 이상 하락한 상태로 1분간 지속되면 단계별로 20분간 또는 장마감까지 시장 전체 거래를 중단하는 조치다. 이에 따라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된 모든 종목의 거래가 일시 중단됐으며, 주식 관련 선물·옵션 시장의 거래도 중단됐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도 일제히 약세다.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보다 9.27% 내린 29만8500원에 거래되고, SK하이닉스는 8.02% 하락한 190만4천원을 기록하며 200만원선 내줬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3421억원어치를 순매도하고 있고, 기관과 개인은 각각 1421억원, 2071억원어치를 순매수하고 있다.

코스닥도 8일 급락해 '천스닥'이 붕괴했다. 코스닥은 이날 전 거래일보다 4.27% 내린 959.61로 개장했다. 이후 낙폭을 키워 7.39% 내린 928.34를 나타내고 있다. 코스닥 시장에도 9시 6분을 기해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됐다.

미국 반도체주 급락 여파가 국내 증시 투자심리를 짓누르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5일 미국 뉴욕증시는 반도체와 인공지능(AI) 관련주 급락 여파로 3대 지수가 일제히 하락 마감했다. 특히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가 10.26% 폭락했다.

브로드컴의 AI 반도체 사업 성장세가 시장 기대를 밑돌았다는 평가가 나온 데다 미국 고용지표가 예상보다 강하게 나오면서 금리 부담이 커진 영향으로 해석된다.

브로드컴은 7.92% 하락했고 마이크론(-13.25%), 샌디스크(-11.39%), 웨스턴디지털(-11.06%), 인텔(-11.28%), AMD(-10.86%), 램 리서치(-9.85%) 등 반도체주 대다수가 크게 하락했다. 엔비디아(-6.20%), 마이크로소프트(-2.66%), 아마존(-3.06%), 테슬라(-6.56%) 등 주요 빅테크도 급락했다.

한국거래소는 이날 오전 '긴급시장점검회의'를 열고 증시 및 야간선물 급락 등 증시 상황을 점검하고 향후 시장 관리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거래소는 증시 변동성 확대에 선제적으로 대응해 시장의 안정적 운영을 위한 전사적 대응 태세를 강화하기로 했다. 또한 금융당국과의 공조를 통해 글로벌 증시, 중동 정세, 환율 등 시장 상황을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안정적 시장 운영에 만전을 기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정은보 한국거래소 이사장은 "거래소 전 임직원은 시장 급변에 신속히 대응할 수 있도록 긴장을 늦추지 말고,안정적 시장 운영에 총력을 기울일 것"을 당부했다.

한편, 이날 원달러 환율은 미·이란 종전 불확실성 등으로 금융위기 이후 최고 수준에서 개장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환율은 직전 거래일보다 16.1원 오른 달러당 1555.2원에 거래를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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