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재수 부산시장 당선인의 인수위원회가 이번 주 본격 가동된다.
당선인 측은 오는 10일 인수위원회 업무 개시를 목표로 준비 중이다. 인수위 사무실은 시청 인근에 위치한 부산시상수도사업본부에 자리를 잡았다.
인수위는 위원장·부위원장 각 1명을 포함해 20명 이내로 구성될 것으로 예상된다. 지방자치법에 따라 활동 기간은 취임 후 20일 이내로 제한되는데, 다음 달 1일 취임 전에 사실상 활동을 끝낼 것으로 보인다.
인수위원장 인선은 이번 주 초 마무리될 전망이다. 인수위원장에는 부산시 행정부시장 출신인 변성완 민주당 부산시당위원장과 박재호 전 의원이 거론된다. 다만, 박재호 전 의원은 한 차례 위원장직을 고사한 것으로 전해진다.
당선인 캠프에서는 인수위 명칭도 통상적인 '인수위원회' 대신 새로운 이름을 붙이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명칭 변경 자체가 새 시정의 색채를 드러낼 수 있기 때문이다.
민생·해양수도가 인수위 방향타
인수위 분과 구성이 확정되면 새 시정이 어디에 무게를 둘지 윤곽이 드러날 전망이다.
'당선 즉시 민생 100일 비상조치를 취하겠다'는 공약에 따라 민생 분과는 사실상 확정적이다. 해양수도 분과 역시 전 당선인의 정체성과 직결된 만큼 빠질 가능성이 낮다.
전 당선인은 이재명 정부 초대 해양수산부 장관을 지낸 인물로, 해양수도 부산 완성은 그의 핵심 공약이자 정치적 자산이다. 해양수산부와의 협조 문제도 이 분과를 통해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관심은 나머지 분과가 어떻게 짜이느냐에 쏠린다. 분과 구성에 따라 새 시정이 경제·일자리에 방점을 찍을지, 도시 재생과 교통 인프라에 집중할지가 갈린다.
인수위 분과위원 면면도 주목된다. 누가 분과에 이름을 올리느냐가 향후 시정 핵심 라인의 초안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조직 개편은 시의회 넘어야
인수위 단계에서 조직 개편의 큰 그림도 어느 정도 윤곽을 그릴 것으로 예상된다.
전 당선인은 핵심 공약인 해양수도 완성을 위해 해양 관련 실(2급) 신설을 구상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실 단위 신설에는 행정안전부 승인이 필요하다. 현실적으로 기존 조직을 없애야 새 조직을 만들 수 있는 구조여서 현 부서 중 몇몇 곳의 수술이 불가피하다.
새 시정 출범 직후 전면적인 조직 개편을 단행하기는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분석도 나온다.
실·국 단위의 조직 개편은 행정기구 설치 관련 조례 개정이 필요하고, 이를 위해서는 시의회 의결을 거쳐야 한다.
같은날 출범하는 제10대 부산시의회 역시 국민의힘이 절대 다수를 차지한 상황에서 전재수 시장 체제가 원하는 조직 개편안을 단번에 통과시키기 쉽지 않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다만, 새 시장 취임 직후라는 '허니문 효과'가 작용하면 일부 조직 변경은 야당이 수용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시의회 8월 임시회에서 조직 개편 논의가 본격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그 이전까지는 조례를 건드리지 않아도 되는 시장 보좌 기구 개편이나 팀·태스크포스 수준의 소규모 조직 신설로 새 시정의 방향성을 먼저 드러낼 가능성이 높다.
정무라인은 아직 안갯속
인수위 구성과 함께 전 당선인을 보좌할 정무라인의 윤곽도 서서히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인수위 구성원이 핵심 보좌진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적지 않기 때문이다. 인수위 인선 자체가 정무라인 구성의 첫 단추가 되는 셈이다.
지역 정가에서는 아직 보좌진 라인업이 어떻게 짜일지 감을 잡기 어렵다는 반응이 나온다. 전 당선인이 국회의원과 해양수산부 장관을 거치며 쌓아온 중앙 정치 인맥과 부산 지역 정치권 인사 가운데 누가 얼마나 기용되느냐에 따라 새 시정의 색깔이 상당 부분 결정된다.
전 당선인 측 한 인사는 "인선과 관련해서는 아직 구체화한 것이 없다고 보면 된다"며 "당선인의 시정 철학에 맞는 보좌진이 기용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