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훈 전주시장 당선인 "어공들 실패했다" 또 직격

"어공, 늘공이 일할 수 있도록 옆에서 서포팅"
당선 직후 기자간담회서도 "어공들 물러나야"
전북대 부총장 출신 안국찬 교수 인수위원장
부위원장 전주대 한동숭 교수 등 교수진 포진

조지훈 전북 전주시장 당선인. 남승현 기자

조지훈 민선 9기 전북 전주시장 당선인은 8일 정무직 임기제 공무원을 일컫는 이른바 어공(어쩌다 공무원)을 향해 "어공들은 실패했다. 시정 철학이 바뀌었는데도 방향이 맞지 않는다면 스스로 판단해야 한다"며 강도 높은 인적 쇄신 의지를 재차 드러냈다. 동시에 "일은 직업공무원(늘공)이 하는 것이고 어공은 이를 지원하고 정무적 판단을 돕는 역할" 등 새로운 시정 운영 원칙을 제시했다.

조 당선인은 이날 전주시청 기자회견 질의응답에서 최근 논란이 된 '어공 물러나야' 발언과 관련해 "시정의 철학이 바뀌고 가치 구현 방식이 달라졌다면 함께했던 어공들은 물러나 주는 것이 맞다"고 재차 강조했다. 다만 "강제로 할 수는 없지만 새로운 시장이 가고자 하는 방향과 행정 방식에 맞지 않는 분들은 스스로 판단해 주셔야 한다"고 했다. 조 당선인은 당선 직후인 지난 4일 전주시청 기자실 간담회에서 "지난 시정 4년은 실패했다", "실패한 시정을 함께한 분들은 물러나야 한다"고 입장을 밝혔다.

조 당선인은 나아가 어공과 늘공의 역할도 명확히 구분했다. 그는 "일은 실제 직업공무원들이 하는 것"이라며 "어공은 공무원들이 일할 수 있도록 옆에서 서포팅하고 전체적인 정무적 방향을 제시하는 사람들"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정무적 판단과 시민과 함께하는 일에서 어공들은 실패했다"며 "임기제 공무원과 개방형 직위는 공동 책임이 있다. 뛰어난 성과를 낸 분야가 있다면 인수위원회를 통해 재검토하고 대화하겠다"고 덧붙였다.

민선 8기 정책에 대해서는 선택적 계승 의지를 밝혔다. 조 당선인은 "종합경기장 개발과 각종 도시개발 사업의 방향을 제시한 점은 높이 평가한다"며 "우범기 시장이 아니었다면 종합경기장 사업을 이렇게 추진하지 못했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전주시 공직자들이 절차와 합의를 통해 결정한 정책들은 당연히 이어가야 하며 더 속도감 있게 추진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정무라인 인선과 관련해서는 능력 검증을 우선하겠다는 방침을 내놨다. 그는 "인수위원회 대변인을 이미 정했다"며 "향후 20~30일 동안 본인의 역량을 스스로 증명해야 하고 증명하면 시정에 함께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선거캠프 관계자들의 경우 인수위보다는 실무지원단을 통해 역량을 검증받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일부 인수위원회 구성도 공개했다. 인수위원장은 전북대 부총장 출신인 안국찬 행정학과 교수가 맡고, 부위원장은 전주대 한동숭 교수가 맡는다. 이 밖에도 안득수 전북대 명예교수, 김경아 교수, 이재훈 교수, 고선미 의료사회협동조합 전무이사 등이 참여한다.

교수진이 다수 포진한 배경에 대해 조 당선인은 "다음 시정을 준비하는 과정은 정책과 공약을 미시적으로 분석하고 실현 가능성을 검증하는 단계"라며 "공무원들과 정책을 함께 실행하기 위해서는 이론적 배경과 인과관계가 명확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인수위는 단순히 업무보고를 받는 조직이 아니라 공약을 실제 행정으로 구현하기 위한 준비 과정"이라고 강조했다. 조 당선인은 자세한 인수위원회 구성과 운영 방향은 9일 발표할 예정이다.

조 당선인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재정 위기 극복과 AI 기반 행정혁신을 민선 9기 핵심 과제로 제시하며 '대체불가 전주'를 만들겠다는 청사진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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