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최소한 물어는 보고 결정하시라!

다음 세대: 믿음, 최고의 유산 18

황선욱 목사(여의도순복음 분당교회, CBS 자문위원). 황선욱 목사 제공

사람이 시간의 흐름에 따라 소년에서 청년으로, 장년에서 노년에 이르는 것처럼, 교회도 다르지 않다. 부흥의 계절이 있고, 성장의 절정이 있으며, 서서히 노화해 가는 과정이 있다. 실제로 오늘날 한국 교회의 많은 교회학교가 바로 그 노화의 한가운데 서 있다.

그러나 '그렇지 않은 교회'도 있다. 2016년, 풀러 신학교 산하 청소년 연구소(Fuller Youth Institute)의 카라 파웰(Kara Powell), 제이크 멀더(Jake Mulder), 브래드 그리핀(Brad Griffin)은 4년 간 미국 전역에서 여전히 젊고 활력 있게 성장하는 250개 교회를 직접 탐방하고 연구해 《Growing Young》이라는 책을 출판했다. 이 책은 노화를 거부하는 교회들의 공통된 6가지 특징을 제시하며, 다음 세대를 잃어가는 교회들을 향해 실제적인 대안을 내놓았다.

필자는 이 6가지를 크게 2가지로 재정리해 적어보려 한다.
 
1. 자신들 부서의 의사결정을 다음 세대에게 맡겨라
보통의 교회는 그렇게 하지 않는다. 어른들이 결정하고, 다음 세대는 따르는 구조다. 문제는, 어른들은 더 이상 다음 세대가 아니라는 사실이다. 아이들이 원하지도 않는 것을 준비해 놓고 "다 너희들을 위한 것"이라고 한다. 원한 적이 없는 다음 세대에게 감사함이 생길 리 없고 어른들은 감사하지 않는 아이들을 보며 실망한다. 이 악순환의 뿌리는 다음 세대의 태도가 아니라, 묻지 않는 어른들의 오래된 습관에 있다. 필자는 이 구조에 익숙해진 어른 세대에게 이렇게 말하고 싶다.

"최소한 물어는 보고 결정하시라."

결정권을 완전히 넘기는 것이 부담스럽다면, 묻는 것이 그 첫걸음이다. 내 의견이 반영되는 과정을 거칠 때, 다음 세대는 비로소 자신이 이 교회의 손님이 아니라 주인임을 느끼기 시작한다.
 
2. 다음 세대는 프로그램이 살리는 것이 아니라, 예수 복음이 살린다
한국 교회가 다음 세대의 위기를 처음 감지한 것은 2000년대 초반, 청년 성도의 수가 줄어들면서부터였다. 당시 이 감소를 막기 위해 많은 교회들이 선택한 처방은 크게 두 가지였다. 좋은 프로그램을 도입하는 것과 장학금을 지급하는 것이었다.

그러나 결과적으로 이러한 방법들은 청년들의 이탈을 막지 못했다. 그러나 이런 결과는 예견된 것이었다.
왜냐하면 청년 성도의 감소는 드러난 증상일 뿐, 여기에는 더 근본적인 문제가 있었기 때문이다.

그것은 교회들이 다음 세대를 말 그대로 '다음(Next)'으로 미뤄왔다는 것이다. 재정, 인력, 공간 등 모든 의사결정에서 다음 세대는 언제나 맨 마지막이었다. 다음 세대 역시 '오늘(Present)'을 함께 살아가는 교회의 주축이라는 사실을 잊은 것이다.

뿐만 아니라, 어떤 이들은 출산 인구 감소 때문이라고 말한다. 그러나 인구 감소가 면죄부가 되려면, 태어나는 모든 아이들이 다 그리스도인이라는 전제가 있어야 한다. 통계는 냉정하다. 교회 안 다음 세대의 감소 속도는 일반 인구 감소율보다 약 2배 더 빠르다. 이것은 인구의 문제가 아니라, 교회의 우선순위 문제임을 드러내는 것이다.

더 뼈아픈 것은 그 다음에 벌어지는 일이다. 청년과 젊은 부부들이 대거 떠나고 난 뒤에야, 교회는 파트타임에게 맡겨 놓았던 다음 세대 부서에 풀타임의 젊은 교역자를 채용하며 "부흥시키라" 하고 있다는 것이다. 함께 교사로 섬길 청년도 없고, 아이들을 보내줄 젊은 부부도 이미 사라진 그 자리에서 말이다.

필자는 환경적으로 더 이상 프로그램이 불가능해지는 이때, 한 가지를 제안하려 한다. 그것은 다음 세대의 가슴에 다시 복음을 심는 것이다. 다음 세대는 화려한 이벤트보다 자신의 질문에 답해주는 복음을 원한다. 즐길 거리를 찾는 것이 아니라 살아갈 이유를 찾고 있다. 결국 교회는 프로그램의 경쟁력이 아니라 복음의 설득력을 회복해야 한다.

레지 조이너(Reggie Joiner)는 이렇게 말했다. "교회가 현재 하고 있는 것만 한다면, 지금 얻고 있는 결과만 얻을 것이다." 다음 세대를 살리려면 그들에게 먼저 물어야 한다. 그리고 프로그램이 아닌 복음을 다시 심어줘야 한다. 왜냐하면 방법이 바뀌지 않으면, 결과도 바뀌지 않기 때문이다.

다음 세대를 살리는 첫걸음은 거창하지 않다. 최소한 물어는 보고 결정하는 것이다. 그리고 그들의 가슴에 프로그램이 아니라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을 다시 심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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