늑대 '늑구' 탈출 사고로 45일간 문을 닫았던 대전오월드가 재개장했지만, 근본적인 변화 없이 '늑구 마케팅'으로 관람객 몰이에만 급급하다는 비판이 나왔다.
대전충남녹색연합은 8일 성명을 내고 "오월드가 시설 보강만으로 재개장 요건이 갖춰진 것처럼 행동하며 동물들을 구경거리로 소비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녹색연합은 "재개장 후 첫 주말 이틀 동안 1만 명이 다녀간 것으로 추정된다며 "사람에 대한 경계심이 남아 있어 관람객이 몰리면 사파리 안쪽으로 몸을 피하는 늑구는 존엄한 생명이 아니라 돈벌이 수단으로 존재할 뿐"이라고 강조했다.
녹색연합이 재개장 당일 직접 방문한 결과 "제자리를 빙글빙글 도는 표범의 정형행동, 눈 피할 곳 없이 사람들의 시선에 노출된 침팬지, 땡볕 아래 시멘트 바닥에 무기력하게 앉아 있는 불곰 등 다른 동물들의 열악한 상황은 여전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탈출 사고가 단순한 시설 관리 미숙이 아니라 동물의 생태적 습성을 외면한 운영 방식의 결과라는 지적이다.
녹색연합은 오월드에 무분별한 번식 즉각 중단과 함께 동물행동학·동물복지 전문가, 시민단체, 현장 사육사와 수의사가 참여하는 협의체를 구성해 단기·장기 계획을 수립할 것을 요구했다. 특히 2028년 12월 유예기간이 끝나는 동물원 및 수족관 관리에 관한 법률에 따라 유기·안락사 위기에 놓이는 동물들의 보호소로 오월드가 전환해야 한다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