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은 월요일' 덮쳤다…코스피 7500 붕괴, 코스닥 1000 아래로

코스피·코스닥 모두 서킷·사이드카 발동
폭락장에 '30만전자', '200만닉스' 붕괴
SKT·네이버 '엔디비아 협력'에 상승
'구두 개입' 환율 1535원 주간 거래 마감

연합뉴스

미국 반도체주 폭락과 중동발 지정학적 불안이 겹치면서 '검은 월요일'을 피하지 못했다. 코스피는 8% 넘게, 코스닥은 9% 넘게 주저앉았고, 양 시장에서는 서킷브레이커와 매도 사이드카(프로그램 매도호가 일시효력정지)가 모두 발동됐다.

코스피·코스닥 모두 서킷·사이드카 발동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8.29% 급락한 7484.41로 마감했다. 지수는 이날 1.38% 내린 8048.09로 출발한 뒤 낙폭을 키우며 장 초반 8천선 아래로 밀려났다. 코스피가 장중 8천선 아래로 내려간 것은 지난달 중순 장중 8천선을 돌파한 이후 24일(14거래일) 만이다.

이후 낙폭은 더욱 확대돼 장중 7442.73까지 떨어졌다. 급락세가 이어지면서 개장 3분 만에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됐다. 코스피가 전일 종가 대비 8% 이상 하락한 상태가 1분간 지속되면서 거래가 20분간 중단됐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된 것은 역대 9번째이자 올해 세 번째다. 미국·이스라엘과 이란간 전쟁 여파로 증시가 하락했던 지난 3월 4일과 9일 이후 3개월 만이다.

그러나 이후에도 급락세가 이어지면서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돼 5분간 프로그램 매도호가의 효력이 정지됐다.

코스닥 시장에서도 변동성 확대에 따라 매도 사이드카와 서킷브레이커가 차례로 발동됐다. 코스닥은 전 거래일 대비 9.08% 급락한 911.39로 마감했다. 코스닥 시장에서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된 것은 지난 3월 이후 두 번째다.

'30만전자', '200만닉스' 붕괴 

연합뉴스

'코스피 대장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도 급락을 피하지 못했다.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 대비 10.18% 하락한 29만5500원에 마감하며 '30만전자'가 무너졌다. SK하이닉스도 7.68% 내린 191만1천원에 거래를 마치며 9거래일 만에 '200만닉스' 아래로 내려앉았다.

다만 SK하이닉스는 이날 엔비디아와 글로벌 AI 팩토리 구축을 위한 차세대 메모리 공동 개발 등 장기 기술 파트너십 강화 계획을 발표하면서 낙폭을 일부 축소했다.

SK스퀘어(-11.13%), 현대차(-8.71%), 삼성전기(-5.29%) 등 대부분의 상위주가 하락세를 보였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대부분이 급락한 배경에는 미국 반도체주 폭락과 중동 지역 긴장 고조 여파가 자리하고 있다.  지난 5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는 엔비디아(-6.20%), 마이크론(-13.25%), AMD(-10.86%) 등 주요 기술주가 급락하며 나스닥지수가 4.18% 하락했고,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도 10.26% 폭락했다. 미국 고용지표 호조로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하 기대가 약화된 점도 투자심리를 위축시킨 것으로 풀이된다.

SKT·네이버 '젠슨황' 협력에 상승

증시 전반이 급락한 가운데 엔비디아와의 협력 기대감이 부각된 SK텔레콤과 네이버는 강세를 보이며 드물게 빨간불을 유지했다.

SK텔레콤은 전장 대비 0.28% 오른 10만6천700원에 거래를 마쳤고, 네이버는 전 거래일보다 9.20% 상승한 27만9천원에 마감했다. 장중에는 각각 11만5700원, 29만4천원을 기록하기도 했다.

이날 SK텔레콤은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젠슨 황 엔비디아 CEO가 AI 클라우드 사업 협력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양측은 엔비디아의 AI 인프라 플랫폼 'DSX'를 기반으로 AI 전용 데이터센터 구축에 나설 계획이다.

네이버 역시 엔비디아와 기가와트(GW)급 초대형 글로벌 AI 팩토리를 구축한다는 소식에 급등한 것으로 풀이된다.

구두 개입에 환율 4거래일만에 하락 마감

연합뉴스

외환당국의 구두 개입 영향으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보다 4.1원 내린 1535.0원에 주간거래를 마쳤다.

환율은 이날 금융위기 이후 최고 수준인 1555.2원에 출발했지만 외환당국의 구두 개입 이후 1550원선을 반납했다. 오후 2시 20분쯤 하락세로 돌아선 환율은 주간거래 마감 직전 장중 1533.3원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환율은 주간거래 종가 기준 4거래일 만에 하락했지만, 15거래일 연속 1500원대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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