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주말인 지난 6일은 호국보훈의 날인 현충일이었는데요.
기독교 시민단체들은 전쟁의 아픈 기억을 딛고 한반도에 평화를 이루자는 뜻에서 이날을 '코리아 평화의 날'로 정했습니다.
남북 접경지에서 평화의 메시지를 전 세계에 전한 제3회 코리아 평화의 날 행사를 최창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장소) 제3회 코리아 평화의 날
/지난 6일, 경기도 연천 호로고루 마당
풍물패가 꽹과리와 북, 장구 등 여러 가지 악기로 풍악을 울리며 보는 이들의 흥을 돋웁니다.
어린이 합창단원들은 무대 위에서 손을 잡고 발을 구르며 한 마음으로 평화를 노래합니다.
세계 곳곳에서 전쟁이 벌어지는 가운데 한반도 분단의 상징적 공간인 접경지역에서 평화의 노래가 울려퍼졌습니다.
[나핵집 목사 / 한국교회종전평화운동본부 본부장]
"지금 한반도의 상황이 북쪽에서는 적대적인 두 국가로 선언하고 있고 이전보다도 훨씬 퇴행한 것 같지만 그러나 우리의 마음이 수그러들지 않고 끊임없이 평화운동을 계속하고 평화를 위해 기도를 해나가면 새로운 평화의 길이 열리리라고 생각합니다."
경기도 연천 호로고루는 고구려와 신라의 옛 성터가 공존하는 독특한 역사를 품고 있습니다.
한국전쟁에서는 남과 북이 격렬하게 대치하며 수많은 희생자를 낳은 통곡의 장소여서 이번 평화 행사가 남다른 의미가 있습니다.
[이정주 / 코리아평화의 날 행사추진위원장]
"호로고루는 삼국시대부터 유명한 성터였어요. 한국전쟁을 통해 많은 희생자가 나왔고 여전히 남북이 대치하는 상황 속에서 상징적인 의미가 있는 장소에서 민간 주도로 평화행사를 할 수 있어서 의미가 크다고 생각합니다. 대한민국은 물론 전 세계에도 평화의 메시지를 전할 수 있는…."
제주4.3평화공원에서 이곳 호로고루까지 600㎞ 평화 대장정을 마친 강명구 마라토너는 건강이 허락하는 순간까지 평화를 안고 걷겠다고 말합니다.
[강명구 평화 마라토너]
"2017년도에 유라시아 대륙을 달리고 나서 뇌경색을 앓고 좌절에 빠졌었는데 그래도 제가 다시 한 번 생각해보니 내 몸이 불편하긴 하지만 불구는 아니지 않느냐는 생각으로 그래도 움직일 수 있을 때까지는 평화를 위해서 역할을 할거예요."
매년 코리아 평화의 날 행사마다 합창곡을 준비해 참여하는 교회도 있습니다.
우리나라뿐 아니라 전 세계 모든 이들에게 평화의 노래가 전해졌으면 하는 바람 때문입니다.
[백용석 담임목사 / 강남교회]
"남과 북의 대화나 교류가 다 막혀 있는 상황에서 그리스도인들이 참여하는 것은 특별한 의미가 있습니다. 평화의 노래를 통해서 평화 운동을 하고 있는데 2129 대한민국 전체 국민들뿐만 아니라 전 세계 모든 분들에게 한국 국민들과 그리스도인들이 평화를 위해서 노래하고 있다고 하는 것을 전 세계에 알리고 싶습니다."
분단이 80년을 넘으면서 일반 시민들은 무감각해져가지만 접경지 주민들에게 평화는 여전히 평범한 삶과 직결된 문젭니다.
[오명춘 회장 /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경기도 연천군협의회]
"풍선을 날린다든지 대남 방송을 한다든지 하면 지역 경기가 안좋아지고 예를 들어 예전 노무현 정부나 문재인 정부 때 사이가 상당히 좋았거든요. 실제로 그때 경기도 좋았어요. 우리에게는 평화가 일상생활의 절실한 부분입니다."
코리아 평화의 날 참석자들은 전국 각지에서 모아온 흙과 강물을 항아리에 담으며 통일을 염원했습니다.
또 임진강이 내려다보이는 호로고루 언덕에서 새끼줄을 잡고 행진하며 평화의 노래를 함께 불렀습니다.
CBS뉴스 최창민입니다.
[영상 기자 이정우] [영상 편집 이지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