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마스 선교사 순교 160주년…하노버–교동교회, 선교의 시작과 열매를 잇다




[앵커]
올해는 한국 땅에 복음의 씨앗을 뿌렸던 토마스 선교사 순교 160주년이 되는 해인데요.

토마스 선교사를 파송한 영국 웨일스 하노버교회와 그 복음의 열매인 강화도 교동교회가 선교 협약을 맺고, 복음의 역사와 선교 유산을 이어갈 것을 다짐했습니다.


오요셉 기자입니다.

[기자]
한국 개신교 최초의 순교자로 기억되는 로버트 저메인 토마스 선교사.

중국 선교사로 사역하던 토마스 선교사는 조선 선교의 부르심을 따라 헌신하다, 스물일곱의 젊은 나이에 평양 대동강변에서 순교의 피를 흘렸습니다.

그의 순교는 이후 평양을 중심으로 한 대부흥의 밑거름이 됐고, 수많은 교회를 낳는 복음의 씨앗이 돼 한국 선교 초기 역사에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평가됩니다.

특별히 강화 교동도는 토마스 선교사가 첫 내한 당시 심한 풍랑을 만나 머물게 된 지역으로, 그가 도움을 받고 복음을 전했던 곳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후 교동 지역에 세워진 교동교회는 수십 명의 목회자와 신앙 지도자를 배출하며, 지역 교회와 농어촌 목회, 북한 선교를 위한 거점 교회로 중요한 역할을 감당해 왔습니다.

지난 5일 강화도 교동교회에서 진행된 웨일즈 하노버 교회-강화도 교동교회 자매결연 및 선교협약 체결식. 오요셉 기자

교동교회 박광재 목사는 "당시 외국인을 돕는 일은 목숨을 걸어야 할 만큼 위험한 일이었지만, 박동엽 선생은 토마스 선교사를 환대하며 기꺼이 도움을 베풀었다"며 "그 긍휼과 사랑이 놀라운 축복과 복음의 역사로 이어졌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어 "하노버교회와 교동교회의 자매결연은 단순한 교류를 넘어, 선교의 출발점과 그 열매를 다시 잇는다는 점에서 더욱 뜻깊다"고 말했습니다.

[박광재 목사 / 강화 교동교회]
"그동안 잊혔던 토마스 선교사님의 잃어버렸던 이야기가 드러났으니까 한국교회사가 다시 새롭게 쓰이기를 바라고, 또 이것이 마중물이 돼서 우리 한국교회가 다시 불일 듯 일어나고, 또 세계 선교의 불이 다시 한번 붙게 되기를 진심으로 소망합니다."

협약식엔 교계 관계자들이 참석해 양국 교회가 서로의 믿음을 격려하고, 복음을 온 세상에 전하는 생명력 있는 공동체가 되기를 축복했습니다.

감사예배 설교를 전한 소망교회 곽선희 원로목사는 "순교의 피가 있는 곳엔 언제나 생명의 역사가 쓰였다"며 "오늘날 한국교회가 힘을 잃어가는 이유는 '썩어지는 밀알'에 대한 확신과 간증이 희미해졌기 때문이라고 지적했습니다.

곽 목사는 "과거의 역사를 유물처럼 박제해 두는 것이 아니라, 다음 세대로 흘려보내자"고 권면했습니다.

[곽선희 원로목사 / 소망교회]
"순교가 아니고는 생명의 역사가 이루어지지 않습니다. 하나님의 신비로운 역사가 여기에 있음을 알아야 합니다. 토마스 선교사가 이 교동을 거쳐서 평양에 가서 순교합니다. 그럼으로써 평양에 교회가 세워지고, 한국교회가 세워집니다. 썩어지는 밀알이 하나 있어서 이루어진 겁니다."

웨일즈 하노버교회 유재연 목사는 "토마스 선교사는 아내의 죽음과 선임 선교사와의 갈등 등 여러 어려움 속에서도 조선 땅을 향한 사랑과 열정으로 헌신했다"며 "그 믿음의 발자취가 오늘날 한국 교회 성도들의 가슴속에 살아 있기를 바란다"고 전했습니다.

[유재연 목사 / 웨일스 하노버교회]
"(토마스 선교사가) 조선을 오게 된 게 우연히, 갈 데 없어서, 밀려서 그렇게 온 게 아니에요. 조선을 토마스 선교사님이 선택한 거고, 하나님이 그를 불렀습니다. 우리는 그의 희생의 열매로 복을 누리는 은혜의 복된 자녀들이 되었습니다. 열매가 되었습니다. 산 자의 손에 들려진 밀알이 된 거라고 믿습니다."
 
하노버교회와 교동교회는 "이번 협약은 과거의 선교가 현재로 이어지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하나님 섭리의 한 장면"이라며 "단순히 서류상의 약속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실천적 동행으로 나아가겠다"고 다짐했습니다.

CBS뉴스 오요셉입니다.

[영상기자 정용현] [영상편집 김영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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