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4월 강원도 소양호 상류에서 발생한 붕어류 폐사 사태의 원인은 산소 부족과 미량의 황화수소 및 산란기 면역력 저하로 인한 스트레스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탓이라고 정부가 결론냈다.
기후에너지환경부는 9일 이런 내용의 국립환경과학원 정밀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우선 산소 부족 현상이 확인됐다. 호소(湖沼) 저층 유기물이 분해되는 과정에서 산소가 소모돼 일부 지점의 저층에서 용존산소 농도가 2.0mg/L 이하인 '빈산소 현상'을 보였다는 것이다. 올해 봄철 수위와 기온이 높고 강수량은 적어 표층과 저층이 잘 섞이지 않는 '성층현상'이 심화한 것도 저층 산소 부족을 더 키웠다는 분석이다.
또 4월 산란기를 맞아 면역력이 떨어진 성체가, 자연 담수에 흔히 존재하는 세균인 '에로모나스균'에 감염됐는데, 에로모나스균 감염 자체가 어류의 폐사를 유발하진 않지만, 스트레스를 가중했다는 분석도 나왔다. 실제로 폐사체는 대부분 바닥에서 먹이활동을 하는 성체였다고 한다.
황하수소도 바닥 퇴적물 사이에 있는 물(공극수)에서 미량(0.003~0.022㎎/L) 확인됐다. 다만 황하수소가 물속(수층)에서 검출된 건 아닌 만큼, 붕어류가 저층부에서 먹이활동을 하는 만큼 스트레스를 더한 요인으로 작용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붕어류는 물속 황화수소 농도 0.02~0.05mg/L에 96시간 이상 지속 노출되면 폐사 확률이 50%다.
그 외 중금속·농약 등 독성물질은 검출되지 않거나 기준 이내로, 외부 독성물질에 의한 폐사는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고 기후부는 전했다.
앞서 소양호 상류 붕어류 폐사의 영향으로 인근 49개 어가가 조업을 중단했고, 이에 기후부와 관계 기관 및 전문가, 지역 어민이 '협의체'를 구성해 과학원 주관의 정밀 조사를 진행한 바 있다.
기후부는 이 같은 조사 결과를 토대로 인제군, 한국수자원공사와 협의체 논의를 거쳐 마련한 대책도 공개했다.
우선 소양호 상류의 유기물 배출원 관리를 강화하기로 했다. 호소로 유입돼 퇴적된 유기물은 봄철 저층의 산소를 소모하는 만큼, 소양호 상류 고랭지밭 경작구조를 작물전환, 계단식 밭 조성 등으로 개선하기로 했다. 또 주민참여형 최적관리기법(BMPs) 보급, 가축분뇨 공공처리 등을 통해 유기물과 영양염류가 유입되는 것을 최소화한다는 방침이다.
어민 피해 회복을 위해서는 인제군이 어구·어망 등 어업용 소요자재 반값 지원, 생태계 교란 어종 수매 등 기존의 어가 지원 사업을 확대하기로 했다. 소양호 수면을 관리하는 수공은 붕어류 산란지 조성 등 어업재개를 위한 기반시설을 지원한다. 아울러, 어류 폐사시 원인을 신속히 조사하도록 대응 매뉴얼을 개선하는 등 사고 대응체계를 보완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