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상공인 업계에 디지털과 AI 기술 도입이 확산하고 있지만, 실제 활용 수준은 높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중소기업중앙회가 9일 발표한 '소상공인 DX(디지털 전환)·AX(AI 전환) 현황 및 정책 수요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디지털·AI 기술을 활용하고 있는 소상공인 비율이 80.0%나 됐다.
이번 조사는 지난 4월 20일부터 지난달 15일까지 외식업과 소매업, 숙박업 등 전국 소상공인 500개사를 대상으로 시행됐다.
디지털·AI 기술을 주로 활용하는 분야(복수 응답)는 경영 지원이 54.5%로 가장 많았고 고객 응대(31.8%)와 판매·유통(22.3%), 마케팅·홍보(21.3%) 순으로 그 뒤를 이었다.
경영 지원 경우는 '디지털 POS 시스템'(68.3%)이, 고객 응대는 'AI 통화비서 및 챗봇'(66.9%)을 가장 많이 활용했다.
판매·유통은 '온라인 쇼핑몰 운영'(51.1%), 마케팅·홍보는 'SNS 채널 운영'(52.9%)에 디지털·AI 기술이 주로 쓰이는 것으로 조사됐다.
하지만 소상공인들의 디지털·AI 기술 활용 역량은 아직 낮은 편으로 드러났다.
디지털·AI 도입 업체를 대상으로 기술 활용 수준을 기초와 입문, 중급, 고급 네 단계로 물었는데 입문 단계라는 응답이 52.8%로 가장 많았고, 기초 단계라고 밝힌 업체도 30.5%였다.
활용 수준이 고급 단계인 업체는 1.5%에 불과했다.
그럼에도 디지털·AI 기술 도입 업체들은 긍정적인 효과(복수 응답)를 체감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기술 활용 기업 69.8%가 '시간 단축 및 효율화'를, 25.5%는 '홍보 효과로 인한 매출 증대'를 경험했다고 답했다. '비용 감소'(11.0%)와 '고객 만족도 향상'(8.5%)도 긍정적 효과로 꼽혔다.
한편, 지난 3년간 정부에서 추진한 디지털 기술·AI 관련 지원 사업에 참여한 경험이 있는 소상공인은 3.2%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 지원 사업이 도움이 됐다는 의견이 87.5%로 압도적임에도, 소상공인 76.2%는 지원 사업이 있다는 사실 자체를 몰라 참여 기회를 놓친 것으로 조사됐다.
중기중앙회 김희중 경제정책본부장은 "디지털·AI 도입이 매장 경영에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소상공인들의 기술 활용 역량 강화가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김희중 본부장은 "여전히 많은 소상공인이 디지털·AI 도입 및 운용 비용에 부담을 느끼고 있다"며 "정부의 정책적 지원이 적재적소에 긴밀히 연계돼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