휠체어는 바다에서 날개가 됐다…'휠체어 타고 다이빙'

[아동신간]

샘터 제공

"휠체어 다이빙하면 어떨지 궁금하시죠? 음…… 춤추는 기분이에요. 저는 물속에서 다시 춤출 수 있어요."

이영미가 쓰고 양양이 그린 동화 '휠체어 타고 다이빙'은 사고로 멈춰 버린 소년이 휠체어와 함께 바다로 뛰어들며 다시 자기 삶의 속도를 찾아가는 이야기다. 샘터 출판사와 푸르메재단이 함께 기획한 장애인식개선 동화 시리즈 '푸르메 아이들' 시리즈의 첫 번째 책이다.

주인공 태리는 아이돌 연습생이었다. 무대 위에서 춤추던 그는 예기치 못한 사고 이후 휠체어를 타게 된다. 함께 데뷔할 예정이던 그룹 '유니버스'는 여덟 명으로 출발하고, 태리는 스스로를 "명단에서 지워진 아홉 번째 행성"처럼 느낀다.

사고 이후 태리의 삶은 느려진다. "다리를 다친 다음 태리의 삶은 0.25배속처럼 느려졌다"는 문장처럼, 먹고 씻는 일조차 하나하나 긴 호흡이 필요한 일이 된다. 그러나 책은 태리의 시간을 단순한 상실로만 그리지 않는다. 그는 자신만의 느린 세상에서 살아가는 법을 배우기 시작한다.

태리의 세계를 바꾸는 것은 휠체어 다이빙이다. 처음에는 휠체어가 세상과 자신을 가르는 장벽처럼 느껴졌지만, 물속에서는 다르다. 바다는 속도가 느려진 태리에게 가장 잘 어울리는 공간이 된다.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고 시간이 느릿하게 흐르는 물속에서, 그는 다시 움직이고 다시 춤춘다.

작품은 장애를 '극복'해야 할 결핍으로만 다루지 않는다. 태리가 수영복을 입고 자신의 몸을 드러내는 일조차 어려워하는 장면, 누군가 휠체어 손잡이를 뒤에서 멋대로 잡는 일을 싫어한다고 말하는 장면은 장애인이 일상에서 마주하는 시선과 경계를 어린이 독자도 이해할 수 있게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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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화의 또 다른 축은 '버디'다. 물속에서 태리는 혼자가 아니다. 함께 다이빙하는 친구들과 코치, 버디는 서로의 숨과 신호를 확인하며 움직인다. 무대 위에서 혼자 돋보이고 싶어 했던 태리는 이제 누군가와 호흡을 맞추는 일이 얼마나 든든한지 알아간다.

책은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쓰는 공간에 대한 질문도 던진다. 태리가 "왜 장애인만 뽑아요? 쉼터는 비장애인이랑 같이 쓰면서?"라고 묻자, 코치는 "바다는 모두의 것이지. 하지만 누군가에게는 더 멀게 느껴지거든. 우리는 그 친구들과 함께 가려는 거야"라고 답한다.

마침내 태리는 바닷속에서 다시 무대에 선다. "날개처럼 두 팔을 펼친 태리는 물속에서 천천히 돌았다. 바람을 타듯 빛을 감싸듯 움직였다"는 문장처럼, 물속은 태리에게 중력과 시선에서 벗어난 새로운 무대가 된다. 그곳에서 태리는 억지로 꾸며 낸 무대용 미소가 아니라 "오직 자신만을 위해" 길어 올린 진짜 미소를 짓는다.

'휠체어 타고 다이빙'은 장애를 가진 아이가 다시 행복을 증명해 가는 이야기다. 보호와 동정의 시선 너머, 스스로 선택하고 움직이며 삶을 긍정하는 한 소년의 해방기를 담았다.

이영미 글·양양 그림 | 샘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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