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훈 전북 전주시장 당선인이 전주시로부터 받은 업무보고 자료를 두고 "정신을 못 차릴 정도였다"고 밝히며 재정 상황에 강한 우려를 나타냈다. 특히 추경 재원 마련 방안에 공무원 수당 감축 내용까지 검토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재정 문제가 민선 9기 인수위원회의 최우선 과제로 떠올랐다.
조 당선인은 9일 전주시청 인수위 출범 기자회견에서 "오늘 전주시가 제공한 첫 문서를 받았는데 정신을 못 차릴 정도였다"며 "추가경정예산을 편성해야 하는데 재원은 부족하고 재원 마련 대책으로 공무원 월급(시간외·연차수당)을 줄이는 방안까지 검토되고 있었다"고 밝혔다. 이어 "이런 황당한 일을 겪어본 적이 없다"며 "더 정신을 바짝 차리고 허리띠를 졸라매 인수위원회 활동에 임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특히 "추경 재원을 마련하기 위해 전주시 공무원들의 수당을 줄이는 방식은 절대 실현돼서는 안 된다"며 "당선자의 입장에서 조정해야 된다고 요구할 사항들이 있다"고 강조했다. 추경 규모에 대해서는 "이번 주 안에 전주시가 공개할 수 있도록 요청하겠다"며 "새 의회가 구성되는 7월에는 추경안을 마련해야 할 텐데 16년간 의정활동 경험에 비춰보면 담당 공무원들도 잠을 못 자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조 당선인은 선거 과정에서 제기했던 전주시 1조 빚 문제도 언급했다. "지방채뿐 아니라 돌발 채무와 종광대 보상비, 이번 추경에 반영되지 못한 필수경비 911억 원 등을 합하면 재정 부담은 1조 원을 훨씬 넘는 수준"이라며 현재 재정 상황이 사실상 위기 국면에 놓여 있다는 인식을 드러냈다. 다만 모라토리엄(채무지급 유예)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는 "가능성은 있지만 그렇게 되지 않도록 인수위에서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이 같은 문제의식은 이날 출범한 '시민주권 열린 전주위원회'라는 명칭의 인수위원회 구성에도 그대로 반영됐다. 시정혁신, 경제·산업, 문화·예술, 돌봄·복지, 도시·환경 등 5개 분과와 재정혁신도시 전주, 기업친화도시 전주, 세계영화도시 전주 등 3개 자문위원회 체제로 운영된다. 특히 재정혁신도시 전주 자문위원회를 중심으로 시 재정 구조와 주요 사업, 재원 운용 전반을 점검하고 재정 건전성 회복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위원장은 전북대학교 부총장을 역임한 안국찬 전북대 행정학과 명예교수가, 부위원장에는 전북지역문제해결플랫폼 집행위원장을 지낸 한동숭 전주대학교 교수가 선임됐다. 5개 분과별 위원장에는 김경아 전북대 교수(시정혁신), 한동숭 전주대 교수(경제·산업), 이재운 전주대 명예교수(문화·예술), 고선미 전주의료복지사회적협동조합 전무이사(돌봄·복지), 안득수 전북대 명예교수(도시·환경)가 참여한다.
안국찬 인수위원장은 "기존의 업무 보고 중심에서 탈피해서 그동안 당선인과 함께 준비한 비전과 공약이 전주시정에 녹아들도록 하는 데 초점을 맞출 것"이라며 "분과별로 단기 중기 장기로 분류된 140여 건의 과제를 집중적으로 다루며 특위에서는 30여 건의 과제를 다루게 된다"고 말했다. 이어 "재정 관련 자료를 봤는데 월급까지 깍아야 할 정도라니 암담하다. 인수위에서 적절하게 의견을 모아 대안을 고민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인수위는 전주시 팔복동 전북특별자치도경제통상진흥원에 사무실을 마련했으며 이날 현판식을 시작으로 재정 문제와 주요 개발사업 현안 보고를 받으며 본격적인 활동에 돌입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