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완주 행정통합 논의를 두고 이원택 전북도지사 당선인이 선거 전후 확연히 다른 입장을 내놓으면서 지역 사회 파장이 일고 있다. 후보 시절 통합 찬성론을 펼쳤던 것과 달리 당선 직후 임기 내 통합 추진을 전면 중단하겠다고 선언했기 때문이다.
이원택 전북도지사 당선인은 9일 오전 전북 완주군 새마을회 간담회에서 "완주·전주 통합은 임기 중에는 없을 것"이라며 "마음 편히 지내시라"고 말했다. 같은 날 열린 유희태 완주군수 선거대책본부 해단식에서도 행정통합 추진 중단 입장을 분명히 했다.
그는 "완주군민의 뜻이 이미 확인된 만큼 임기 중 전주·완주 통합은 추진하지 않겠다"며 "그간 진행된 통합 논의를 소모적이고 생산적이지 못했다"고 평가했다. 이어 "완주군이 독자적인 발전 역량을 바탕으로 미래를 준비해야 할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행정통합 논의를 멈추고 전주시와 완주군의 독자 생존으로 정책 노선을 변경하겠다는 뜻이다.
다만, 이러한 당선인의 행보는 불과 20여 일 전 후보 시절 발언과 정면으로 대치된다. 지난달 20일 이 당선인은 언론 인터뷰를 통해 "전주·완주 통합 추진을 100% 찬성한다"고 명확히 밝힌 바 있다. 당시 완주군민의 반대 의사를 이유로 "당분간 즉각적인 추진보다 자발적 논의를 거치며 속도를 조절하겠다"고 단서를 달았으나, 통합 자체를 지지한다는 뜻은 확고했다.
또 이 당선인은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는 "행정통합은 단순히 행정 구역의 경계선을 다시 긋는 문제가 아니라 전북의 명운이 걸린 '생존 전략'"이라며 "전주·완주 통합을 포함해 '5극3특' 체제를 실질적으로 가동하는 광역경제권 형성에 모든 도정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는 같은 당 조지훈 전주시장 당선인이 "전주-완주 통합은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시대적 과제"로 규정한 것과는 정반대의 뜻을 보인 것은 물론, 시기적 조율만 언급했던 당선 전과 비교하면 완전히 입장을 뒤집은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