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화영 국참서 '쪼개기 후원금' 공방…증인·변호인 고성 충돌

방용철 전 부회장 "이화영이 나눠서 후원하라고 했다"
변호인 "수사 압박에 오염된 진술" 신빙성 공격
심문 중 고성 오가며 재판 10여분 간 중단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 윤창원 기자

위증 및 정치자금법 위반 등 혐의로 기소된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의 국민참여재판에서 '쪼개기 후원금' 의혹을 둘러싼 검찰과 변호인 측의 공방이 이어졌다.

수원지법 형사11부(송병훈 부장판사) 심리로 9일 열린 국민참여재판에서 검찰은 지난 대선 경선 당시 이재명 후보를 위한 이른바 '쪼개기 후원금' 의혹과 관련해 방용철 전 쌍방울그룹 부회장을 증인으로 불러 신문했다.

방 전 부회장은 검찰 측 신문에서 "2018년 당시 이 전 부지사에게 후원 방법을 물었더니 '한 번에 들어가면 안 되고 나눠서 하는 게 좋다', '회사 이름이 알려지면 안 된다'는 취지의 말을 들었다"고 진술했다.

또 후원금을 낸 뒤 입금자 명단을 이 전 부지사에게 전달해 확인받았다는 취지의 기존 진술도 유지했다.

반면 이 전 부지사 측은 객관적 물증이 없고 수사 과정에서 진술이 왜곡됐을 가능성이 있다며 증언의 신빙성을 집중적으로 문제 삼았다.

변호인은 방 전 부회장이 다수의 혐의로 구속 수사를 받던 상황을 언급하며 검찰 수사 방향에 맞춰 진술했을 가능성을 추궁했고, 방 전 부회장은 이에 강하게 반발했다.

이 과정에서 양측 사이에 고성이 오가며 재판이 약 10분간 중단되기도 했다.

방 전 부회장은 "당시 공황장애와 우울증으로 힘든 상태였다"며 수사 과정에서 상당한 심리적 압박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5일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 수원지방법원 법정 모습. 연합뉴스

휴정 이후 변호인 측은 과거 검찰 조사 당시와 법정 진술 사이에 후원금 액수 차이가 있다는 점을 지적하며 진술의 일관성을 문제 삼았다.

이에 검찰은 방 전 부회장이 세부 금액에 대해 일부 혼동을 보일 수는 있지만, 이 전 부지사로부터 우회 후원 방식을 전달받았다는 핵심 진술은 일관되게 유지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방 전 부회장 역시 "구체적으로 100만원씩이라고 특정하지는 않았지만 회사 이름으로 하면 안 되니 나눠서 하라고 한 것은 맞다"고 재차 진술했다.

다만 과거 조사에서 언급한 '100만원씩 쪼개서 후원하라'는 취지의 진술에 대해서는 "당시 매일 조사를 받으며 심리적으로 매우 힘든 상태였다"고 말했다.

증인신문이 끝난 뒤 피고인 신문에 나선 이 전 부지사는 "방 전 부회장의 진술 때문에 저를 포함한 많은 사람들이 기소돼 고통받고 있다"며 증언의 신빙성에 의문을 제기했다.

앞서 이날 오전에는 양선길 쌍방울그룹 회장에 대한 증인신문도 진행됐다.

양 회장은 "김성태 전 회장의 지시로 1천만원을 후원한 것은 맞다"면서도 "이 전 부지사로부터 직접 후원금을 나눠 내라는 지시나 부탁을 받은 적은 없다"고 진술했다.

한편 이번 국민참여재판은 오는 19일까지 열흘간 진행된다. 전날 자정 무렵까지 심리가 이어졌음에도 배심원과 예비배심원 12명은 이날 모두 출석해 증인신문 과정을 지켜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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