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천 장 이상 부족했던 투표지…장동혁은 "전면 재선거" 주장[박지환의 뉴스톡]

6·3 지방선거 투표용지 부족 사태를 규탄하고 재선거를 요구하는 '잠실 개표소 봉쇄 시위'가 나흘째 이어지고 있는 8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 인근 티켓박스에 재선거를 요구하는 종이들이 붙어 있다. 류영주 기자

[앵커]
6·3 지방선거가 끝난 지 딱 일주일이 됐지만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부른 투표용지 부족 사태의 후폭풍은 사그라들지 않고 있습니다.

오늘은 선관위가 당초 밝힌 것보다 투표지 수급난이 발생한 투표소가 더 많았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여야가 국정조사와 특검을 각각 요구 중인데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는 전면적 재선거를 주장하고 나섰습니다.

이은지 기자와 자세한 이야기 나눠 보겠습니다. 안녕하세요.

[기자]
네, 안녕하세요.

[앵커]
일단 선거일 투표용지 부족 사례가 처음에 알려진 것보다 훨씬 많았다면서요?

[기자]
네. 일단 중앙선관위가 어제(8일) 내놓은 조사 내용에 따르면, 본투표일에 투표용지 부족이 예상돼 추가 배부가 이뤄진 투표소는 140곳이었습니다. 지난 5일 선관위 발표보다 규모가 2배 이상 늘었습니다.

저번에도 이 시간 통해 말씀드렸지만, 사실 투표용지가 부족했을 수는 있습니다. 하지만 모자란 투표용지가 제대로 공급이 안돼서 문제가 생긴 건데, 실제 용지 수급난이 생긴 투표소도 기존 50곳에서 41곳이 더 증가(총 91곳)했습니다. 서울이 42곳으로 가장 많았고, 경기 23곳, 인천 11곳 등의 순이었어요.

특히 용지가 떨어져 투표가 중지됐다가 재개된 투표소도 22곳에서 26곳으로 늘었습니다. 송파구 15곳, 강남구 4곳, 광진구 2곳 등 서울에만 22곳이 몰린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애초에 선관위가 국민의힘 김민전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상, 전국에서 부족했던 투표 용지는 총 4726장이었는데요. 이 역시 선관위가 앞서 발표한 50곳을 기준으로 집계한 수치라, 91곳 기준으로 다시 집계하면 더 늘어날 텐데 최소 7천 장 이상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앵커]
상황이 이렇다면, 이건 '일부 투표소'라 하기 어려운 수준 아닌가요?

[기자]
네 맞습니다.

때문에 앞서 이재명 대통령도 신속한 검·경 합동수사본부 수사를 지시한 바 있습니다. 또 어제 입법·사법·행정·헌법재판소 수장이 모인 이른바 '4부 요인' 회동을 갖고 선거 관리체계를 대수술하자고 뜻을 모았었고요.

선관위는 우선 내일(10일)부터 자체 실태 파악을 위한 '투표지 부족사태 진상규명위원회'를 오는 19일까지 열흘간 가동합니다. 시민단체와 학계 등에서 추천한 외부 인사 6명이 참여하고, 위원장은 한국여성변호사회 회장을 지낸 조현옥 변호사가 맡았습니다.

위원회는 투표용지 인쇄와 배정, 수급관리 전반을 조사할 예정이고요. 사태 발생 이후 투표소 운영과 초동 조치, 보고체계 적정성 등도 함께 들여다볼 계획입니다.

이재명 대통령이 8일 청와대에서 열린 4부 요인 회동에서 발언하고 있다. 왼쪽부터 조정식 국회의장, 이재명 대통령, 조희대 대법원장, 김민석 국무총리. 연합뉴스

[앵커]
네. 앞서 말씀하신 대로 이 대통령도 어제 의지를 밝혔었고, 정치권도 정치권대로 국정조사나 특검을 추진하기로 한 거죠?

[기자]
네. 1차로 여야 합의가 이뤄진 부분은 국정조사인데요. 어제 민주당과 국민의힘 모두 소속의원 전원 명의로 국조 요구서를 이미 제출했습니다.

다만, 민주당은 조사대상에 이 대통령과 청와대도 포함시켜야 한다는 야당 일각의 주장에는 선을 긋고 있는데요. 특검은 필요성이 확인되면 논의하자는 입장입니다.

한정애 정책위의장 발언 한 번 들어보시겠습니다.
[인서트/민주당 한정애 정책위의장: "더불어민주당은 어제 국정조사 요구서를 제출했습니다. 신속하게 여야 간에 협의해서 이번 사태의 진상을 철저하게 규명하고 책임 소재를 밝히겠습니다. 특검 역시 열어놓고 협의할 것입니다."]

민주당은 당내 선거제도개혁 TF 설치를 통해 입법 논의에도 착수하겠다는 방침입니다.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6.3 지방선거 관내사전투표 결과-전국 12곳 동일 득표' 패널을 보이며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윤창원 기자

[앵커]
그런데 국민의힘은 당대표만은 조금 입장이 다른 거 같은데, 오늘은 아예 전면적 재선거를 주장했다면서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장 대표는 '국정조사보다는 특검'을 대응 카드로 주장해 왔는데, 그에 더해 서울시를 넘어 지방선거를 100% 재실시해야 한다는 입장입니다. 당내 논의를 통해 관련 특별법도 발의하겠다고 밝혔는데요.

오늘 회견 한 대목 들어보시겠습니다.
[인서트/국민의힘 장동혁 대표: "이건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한 것이고 원칙을 지키는 것입니다. 전국의 이 투표용지 부족 사태로 인해서, 참정권 침해로 인해서 얼마나 많은 후보들의 당락이 바뀌었을지 전혀 알 수 없습니다."]

더 나아가, 사전투표가 이번 사태의 원흉 중 하나라며, 아예 폐지하자는 주장까지 펼쳤습니다. 부정선거론자들의 단골 주장을 차용한 거죠.

이에 대해 개혁신당 이준석 대표는 "오늘 부로 국민의힘은 '윤(尹) 어게인' 정당이 된 것"이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습니다. 부정선거 망상에 빠져 선관위에 계엄군을 보낸 윤석열 전 대통령의 전철을 밟고 있다는 겁니다.

[앵커]
장 대표가 당권 유지를 위해 이 사태를 이용하고 있다는 해석이 힘을 받는 이유겠네요.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정치부 이은지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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