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러진 사람을 보자마자 상황을 파악할 겨를도 없이 몸이 먼저 달려 나가고 있었습니다."
도로 위에서 의식을 잃고 쓰러진 시민에게 신속한 심폐소생술(CPR)을 시행해 소중한 생명을 구한 간호사들의 소식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주위에 잔잔한 감동을 전하고 있다.
선행의 주인공은 강릉아산병원 가정간호사업실 박강륜 대리와 주혜원 주임이다.
10일 강릉아산병원에 따르면 두 간호사는 지난 5월 19일 낮 12시경쯤 강릉지역의 한 카페에서 점심시간을 보내던 중 창밖 도로가 정체되는 현상을 목격했다. 처음에는 단순 교통사고인 줄 알았지만 오토바이 운전자가 도로에 쓰러진 모습을 발견했고 두 사람은 주저 없이 카페 문을 박차고 나갔다.
당시 환자는 의식을 잃은 채 사지 강직과 경련 증상을 보였고, 순식 간에 입에 거품을 물고 호흡과 맥박이 급격히 저하되기 시작했다. 위급한 상황임을 직감한 박강륜 대리는 즉시 가슴 압박을 시작했고, 주혜원 주임은 환자 기도가 막히지 않도록 신속히 기도를 확보하며 응급처치를 도왔다.
두 사람은 119구급대가 도착할 때까지 약 3분간 심폐소생술을 이어갔으며, 구급대원이 자동심장충격기(AED) 등 조치를 취하는 중에도 환자 상태를 살피며 자리를 지켰다.
환자가 점차 혈색을 되찾는 것을 확인한 두 간호사는 구급대에 환자를 안전하게 인계한 뒤, 아무 일 없었다는 듯 다시 카페로 돌아왔다. 환자는 곧바로 강릉아산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았으며 지난 5월 29일 건강을 회복해 무사히 퇴원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장을 지켜본 카페 사장은 "망설임 없이 움직여주신 영웅들께 작은 박수와 감사의 마음을 담아 디저트를 포장해드렸다"고 전했다.
박강륜 대리는 "당시에는 그저 몸이 먼저 움직였던 것 같다"며 "환자분이 건강을 회복해 퇴원했다는 소식을 듣고 정말 다행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주혜원 주임 역시 "누구라도 같은 상황이었다면 똑같이 행동했을 것"이라며 "환자분이 무사히 일상으로 돌아가셨다는 소식이 가장 큰 보람으로 남는다"고 전했다.
현재 강릉아산병원은 응급상황 발생 시 신속한 대처 능력을 높이기 위해 전 직원을 대상으로 정기적인 심폐소생술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이번 사례 역시 평소 반복된 교육과 훈련이 실제 현장에서 생명을 살리는 밑거름이 됐다는 평가다.
한편, 두 간호사가 근무하고 있는 강릉아산병원 가정간호사업실은 병원 방문이 어려운 환자들의 거주지를 직접 찾아가 전문 간호서비스를 제공하며, 영동권 전역을 대상으로 환자들의 치료와 회복을 돕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