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 지방선거 투표용지 부족 사태를 언급한 역사 강사 황현필 씨의 유튜브 영상 발언을 두고 극우성향 만화가 윤서인 씨가 법적 대응을 예고했다.
황 씨는 지난 9일 유튜브 채널 '황현필 한국사'에 올린 영상 '분노할 줄 아는 청년들, 살아있네~'에서 투표용지 부족 사태에 항의하기 위해 잠실 올림픽경기장 인근에 모인 시민들을 두고 "극우 몰이를 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그는 "이 집회에 참여하고 집회를 이끌어가는 주체가 없다.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한다"며 "올림픽경기장에 나가 있는 시민들을 극우 몰이해서도 안 되고 일베 취급해서도 안 된다"고 했다.
황 씨는 이번 사태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행정 실패로 규정했다. 그는 선관위가 투표용지를 충분히 준비하지 못해 유권자의 참정권을 침해했다며 "선관위가 국민의 참정권을 발로 밟아버린 것 아니냐"고 비판했다.
다만 이를 조직적 부정선거 주장으로 연결하는 데에는 선을 그었다. 황 씨는 이번 사태가 이승만 정권의 3·15 부정선거와는 성격이 다르다며 선관위의 무능과 제도적 감찰 부재를 따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논란은 영상 중반부에서 윤 씨로 추정되는 자료 화면이 등장하면서 불거졌다.
황 씨는 일부 보수 유튜버들이 이번 집회를 정권 주도의 부정선거 프레임으로 몰고 가려 한다고 지적하는 과정에서 "평상시 일장기를 그렇게 찬양하던 사람이 이렇게 태극기를 그려주고 있다"고 말했다.
해당 발언 시점에는 윤 씨의 캐릭터와 태극기 일러스트가 화면에 제시된 것으로 전해졌다. 황 씨가 윤 씨의 이름을 직접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일각에서는 윤 씨를 겨냥한 발언으로 해석됐다.
이에 윤 씨는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내가 언제 일장기를 찬양했느냐"며 반발했다. 그는 황 씨에게 관련 증거를 제시하라고 요구하면서, 증거를 내놓지 못할 경우 허위사실 적시에 의한 명예훼손 혐의로 형사 고소하겠다고 밝혔다.
그런 윤 씨는 가수 이승환의 개인 가정사를 모욕적으로 비난했다는 이유로, 이승환 측으로부터 5천만 원의 손해배상소송을 당한 상태다.
황 씨는 영상에서 잠실 집회에 나온 20·30대 청년들의 문제 제기를 "참정권을 지키려는 정당한 분노"로 평가했다. 동시에 집회 현장에서 성조기 등 외국 국기를 드는 행위에 대해서는 집회의 본질을 흐릴 수 있다며 비판했다.
그는 진보 진영을 향해서도 4·19 의거, 5·18 민주화운동, 6월 민주항쟁이 모두 참정권 회복과 관련된 역사였는데도 이번 사안에 침묵하거나 집회 참가자들을 극우로만 몰아가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지적했다.
황 씨는 영상 말미에서 청년들의 참정권 요구를 지지하면서도 박정희·전두환 정권 시기 간접선거와 독재 체제를 언급했다. 그는 참정권을 말하려면 과거 참정권을 제한했던 독재 권력에 대한 비판 의식도 함께 가져야 한다고 했다.
투표용지 부족 사태를 둘러싼 선관위 책임론이 부정선거 프레임 논쟁과 유튜버 간 명예훼손 공방으로까지 번지는 모양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