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 지방선거 투표용지 부족 사태로 시작된 서울 송파구 잠실 집회에서 시위대가 개표소가 설치됐던 핸드볼경기장의 출입을 통제하면서 대한체육회 등 해당 건물에 입주한 회사들의 직원들이 엿새째 출근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시위대 내부에서도 이같은 검문과 출입 통제 권한이 없으니 보내줘야 한다는 의견이 나오지만, 투표용지 반출이나 부정선거 증거들이 훼손될 수 있다는 주장이 맞서면서 시위대 안에서도 갈등이 생겨나는 양상이다.
10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 앞에는 "부정선거 재선거" 구호를 외치는 시위대의 집회가 엿새째 진행 중이다. 이날 오전 8시 40분쯤 대한체육회 직원 약 4명이 업무에 필요한 물품을 사무실에서 가져오겠다며 시위대에 출입을 요구했다.
경기장 출입구마다 흩어져 문을 봉쇄하고 있던 시위대는 '시민이 가장 많은 1-3 게이트에서 인증을 받고 들어가라'며 막아 섰고, 1-3 출입구에서 출입 여부를 두고 시위대 간 갈등이 생기며 직원들은 들어가지 못한 상태다.
시위대 일부 인원들은 "우리가 타인의 권리를 침해하면 안 된다", "직원들의 출입을 막는 것은 업무방해다", "우리가 폭도로 몰릴 수 있다"며 대한체육회 직원들이 들어갈 수 있게 하자고 외쳤다. 하지만 이에 반대하는 시위 참가자들이 "노트북을 가지고 들어가겠다고 하는데, 전산조작이 일어날 수 있다", "부정선거 증거가 훼손될 것"이라고 강하게 맞서며 곳곳에서 말싸움이 벌어졌다. 말싸움이 격해지면서 상대방의 몸을 손 등으로 쳤다가 주위 참가자들이 폭력은 안 된다며 말리는 모습도 종종 보였다.
대한체육회 직원들의 출입을 허락하자고 주장한 이들을 향해 "대진연(한국대학생진보연합) 같다", "너 대진연이지?", "지령 받은 것 아니냐"고 공격적인 질문이 쏟아지기도 했다. 이에 '대진연'으로 몰렸던 한 여성은 "시진핑 개XX. 내가 대진연 입니까?" 라고 쓴 종이를 높게 들고 서 있었다.
대한체육회 직원들이 들어갈 수 있도록 경찰과 시위대 간 협의를 하는 과정에선 직원 2명과 시위 참가자 2명이 짝을 지어 함께 들어가고 시위대가 촬영까지 할 수 있도록 하자는 방안이 나왔다. 하지만 출입에 반대하는 참가자들이 "함께 들어갈 사람을 누가 정하느냐. 이건 다 미리 짜여진 것"이라는 주장을 했고, 한 참가자는 송파경찰서 관계자를 향해 언성을 높이며 신분증을 요구했다. 갈등이 고조되자 이 관계자는 결국 경찰 공무원증까지 보여주며 설득했지만, 일방적 주장이 계속되자 자리를 떴다.
한편 이날 오전 집회에서는 '부정선거'를 주장하는 여론이 다수였다. 충돌과 대치 상황이 이어지는 중에도 "부정선거 재선거" 구호가 울려퍼졌고, 핸드볼경기장 주위에는 '당일투표 수개표', '스탑 더 스틸(Stop the Steal)' 등이 적힌 종이가 붙어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