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첨단 제조업체를 중심으로 188곳을 '중국군 지원 기업' 명단에 올린 데 대해 해당 기업들이 "근거 없는 조치"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이번 조치로 당장 제재를 받는 것은 아니지만 향후 미국 정부 조달과 투자 제한 등의 근거로 활용될 수 있어서다.
10일 중국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전기차 제조업체 BYD는 전날 입장문을 통해 "우리 회사는 중국 군수기업도, 군민 융합 기업도 아니기 때문에 이번 조치는 정당한 근거가 없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명단은 회사의 정상적인 사업 운영이나 미국 국방부를 제외한 개인·기관과의 거래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면서도 "명단에서 삭제되기 위해 재심을 신청하거나 소송을 제기하는 방안을 검토할 수 있다"고 했다.
빅테크 기업인 알리바바도 "우리는 군수 기업이 아니며 어떠한 군민 융합 전략에도 참여하고 있지 않다"면서 "회사를 왜곡하려는 시도에 대해 가능한 모든 법적 조치를 취할 것"이라는 입장을 냈다.
전기차 기업 니오, 빅테크 기업 바이두, 바이오 기업 우시앱텍 등도 일제히 법적 대응 방침을 알렸다.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이날 사설에서 "군과 아무런 관련이 없는 기업들까지 첨단 기술 분야에서 경쟁력을 갖췄다는 이유만으로 군 관련 기업이라는 낙인을 찍고 있다"고 비판했다.
신문은 "이는 가치 있는 기술과 자산을 보유했다는 이유만으로 표적 삼는 것과 다름없다"면서 "전 세계 소비자들의 취향을 분석하는 첨단 모델을 개발한 코카콜라도 다른 나라의 국가안보를 위협하는 기업으로 봐야 하는 것 아니냐"고 주장했다.
린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도 전날 정례 브리핑에서 "우리는 미국이 잘못된 처사를 바로잡고, 중국 기업에 대한 부당한 탄압 행동을 중단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앞서 미국 국방부는 빅테크·전기차·반도체 제조사 등 중국 기업 188곳을 '인민해방군 지원 기업' 명단에 추가했다.
이들 기업이 중국 정부 산하 국유자산감독관리위원회(SASAC) 또는 중국 공업정보화부(MIIT)와 직간접적으로 연계돼 활동한다는 점을 이유로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