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석 국무총리가 10일 조정식 국회의장을 만나 6·3 지방선거 투표용지 부족 사태와 관련해 "중앙선거관리위원회 해체 수준의 강도 높은 개혁을 해야 한다"며 엄중 대응 기조를 재확인했다.
김 총리는 이날 국회의장 집무실을 찾아 조 의장과 만나면서 이처럼 말했다.
김 총리는 "정부부터 경각심을 강하게 가져야 한다"며 "정부 전 부처에 이번 사태에 대해 '국민참정권 침해'로 공식적인 표현을 통일하도록 지시했다"고 밝혔다.
이어 "처음 겪는 민주주의의 난제인 선관위 개혁 문제를 국회가 이번 국정조사를 주도하듯이 중심을 잡아주길 바란다"고 요청했다.
조 의장 역시 "이번 사태는 국민의 기본권을 침해하고 절차적 민주주의의 근간인 선거 신뢰를 뒤흔든 중대 사태"라며 "국민주권의 완전 보장을 위한 국회의 역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어 "국회는 내일 본회의를 열어 교섭단체 양당이 제출한 국정조사 요구서를 보고받고 특위 구성에 나설 것"이라며 "정부에서도 검경 합동수사본부가 설치된 만큼 총리께서 신속하고 철저히 수사해 해주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한편 조 의장은 김 총리가 임기를 마친 뒤 국회에 복귀하면 맡을 역할에 대한 기대감도 나타냈다.
조 의장은 "최근 총리가 국회에 다시 돌아올 뜻을 밝혔는데, 이재명 정부 1기 내각을 이끌면서 뛰어나고 안정감 있는 리더십으로 정부가 많은 성과를 냈다"며 "풍부한 국정 경험을 갖춘 중진 의원으로 우리 정치와 국회가 한 발 더 도약하는 데 큰 역할 해주실 것으로 기대한다"고 덕담을 건넸다.
이에 김 총리는 "국회의원으로는 여당이 국정을 잘 뒷받침할 수 있게 하겠다"며 "또 한편으로는 여야가 국정을 잘 이끌어갈 수 있게 최대한 노력하면서 의장과 상의드리겠다"고 화답했다.
이날 회동에서는 한성숙 국무총리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 관련 논의도 이뤄졌다.
장현주 국회 공보소통수석은 회동 종료 후 기자들과 만나 "김 총리는 (총리 후보자) 인사청문요청서가 곧 국회에 제출될 것으로 안다며 국정 공백이 최소화돼야 하니 청문회를 조속히 열어달라고 요청했다"며 "조 의장도 공감하며 여야가 협의할 수 있도록 해보겠다고 화답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