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세금 납부일인데" 출근 막힌 대한체육회 관계자 절규

올림픽공원 내부 사무실서 업무용품 못 들고 나와
"우리 사무실 들어가는데 왜 허락 받아야 하나" 분개
"오늘 납부일인데 가산세 물게 돼…보상 누가 하나"

6·3 지방선거 투표용지 부족 사태를 규탄하고 재선거를 요구하는 '잠실 개표소 봉쇄 시위'. 류영주 기자

6·3 전국동시지방선거 투표용지 부족 사태 관련 서울 송파구 잠실 개표소를 봉쇄하는 집회가 엿새째 이어지면서 출근을 못하고 있는 대한체육회 직원들이 고충을 호소하고 있다.

대한체육회 관계자는 A씨는 10일 오후 1시 30분쯤 개표소가 설치됐던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 앞에서 기자들과 만나 "오늘이 세금 납부일인데 (OTP를 가지고 오지 못해서) 가산세를 물게 됐다"며 "이런 피해는 과연 누가 어떻게 보상해줄지 잘 모르겠다"고 답답해 했다.

현재 시위대들이 봉쇄하고 있는 핸드볼경기장 내부에는 대한핸드볼협회와 대한펜싱협회, 대한산악연맹, 대한우슈협회, 대한세팍타크로협회 등 12개 체육단체가 입주해 있다. A씨는 "이번 달에는 스포츠 지도사 검정 시험들이 있다"며 "그 시험에 응시하기 위해서 짧게는 1년, 길게는 수 년에 걸쳐 노력을 하는데 사무실에서 필요한 자료를 가지고 나오지 못 하고 있다"고 한탄했다. 이어 "당장 이번주부터 시험이 이어질 텐데 그런 부분들을 지금 못하게 될 것 같다"고 울상을 지었다.

수 차례 사무실 진입을 시도했지만 시위대들이 막아 섰던 상황도 전했다. A씨는 "전날 오후 6시 업무에 필요한 물건들을 가지고 나오려 했는데 100여명의 사람들이 카메라를 들이밀면서 '절대 출입은 안된다'라고 해 무산됐다"며 "오늘 오전 11시에도 각 문에 있는 사람들끼리 협의를 해, 업무 용품들을 가지고 오려고 했는데 그마저도 여러 조건이 달리면서 또 무산됐다는 통보를 받았다"고 말했다.

현장 경찰들의 출입 협조와 관련해서는 "저희가 들어갈 때 경호를 해주는 것으로 안내를 받았었는데 길을 열어준다던지 가드를 쳐준다던지 이런 행위는 없었다"고 덧붙였다.

A씨는 "업무의 터전을 되찾는 것이 기본적인 소명인데 일을 전혀 할 수 없게 된 것에 대한 굉장한 박탈감이 있다"라며  "우리 사무실에 들어가는데 왜 허락을 받고, 욕을 먹고, 나쁜 사람이 되어야 하는지 모르겠다"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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