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지방선거 과정에서 불거진 투표용지 부족 사태 등 행정적 부실 지탄을 받고 있는 선거관리위원회가, 경남에서는 선거 당시 불거진 박완수 경남지사 캠프 측의 '불법 딥페이크 영상 제작·유포, 관권선거' 의혹에 대해 늑장 대응했다는 비판을 받으며 논란에 섰다.
더불어민주당 경남도당 김지수 대변인은 10일 도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경남선관위가 핵심 증거와 제보를 확보하고도 3주 가까이 사건을 방치해 수사 타이밍을 놓치게 했다고 주장하며 안일한 대처를 규탄했다.
김 대변인은 "디지털 증거가 삭제되거나 관련자 진술이 정리될 수 있는 결정적인 시기에 선관위가 시간을 흘려보냈다"며 "경남선관위의 늑장 대응이 경찰 수사의 시점과 속도를 늦추는 심각한 결과를 초래했다"고 비판했다.
앞서 경남선거관리위원회는 6·3지방선거 운동 기간인 지난달 말 딥페이크 영장 제작·유포 의혹 사건과 관련해 박완수 후보 캠프 관계자와 전현직 공무원 등 9명을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등으로 검찰에 수사 의뢰했다.
이 사건의 핵심은 선거 과정에서 박 지사 측이 도청 공무원과 외부 세력을 동원해 딥페이크 영상 제작 등 조직적인 불법 선거운동을 벌였다는 관권선거 의혹이다.
당시 더불어민주당 김경수 경남지사 후보 캠프도 공직선거법·지방공무원법 위반 혐의로 5명을 경남경찰청에 고발했다. 박 지사 측은 "명백한 허위 사실"이라며 제보자와 이를 보도한 기자를 고발한 상태다.
김 대변인은 "이번 선거 과정에서 투표용지 부족 사태 등 선거 관리의 총체적 부실을 경험하고, 기본적인 관리조차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는 비판이 제기된 상황에서 이제는 중대한 선거범죄 의혹 사건마저 늑장 대응 논란에 휩싸인다면 도민들이 어떻게 선관위를 신뢰할 수 있겠냐"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외부의 압력이나 정치적 고려가 있었는지 의혹을 해명하고, 제보 접수부터 약 3주 뒤에나 검찰 이첩이 이뤄졌는지 전 과정을 투명하게 공개하라고 경남선관위에 요구했다.
또 경찰에는 압수수색을 시작으로 디지털 포렌식과 관계자 소환조사를 통해 공무원 개입 여부와 조직적 지시·보고 체계를 밝히는 성역 없는 수사를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