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 지방선거 이후 더불어민주당 내부에서 정청래 대표 책임론이 공개적으로 분출하고 있다. 정 대표가 "정권은 짧다"고 말한 뒤 당내 반발이 격화하는 분위기다.
민주당 중진 박지원 의원은 10일 MBC 라디오 '권순표의 뉴스하이킥'에 출연해 "민주당이 산술적으로는 승리했지만 정치적으로 패배했다"며 "지방선거 패배의 책임은 지도부가 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정청래 대표 등 민주당 지도부가 총사퇴하고, 책임을 지고 (다음 전당대회에) 불출마 선언을 해야 한다"며 "억울하더라도 상징성 있는 지도부가 먼저 책임져야 한다. 정치인은 아무리 잘해도 한 가지 잘못하면 국민은 책임을 묻는다"고 했다.
정 대표가 공개적으로 "국민은 영원하고 정권은 짧다"고 발언한 것을 두고도 비판 목소리가 제기됐다. 이재명 대통령의 최근 발언이 정 대표 책임론을 겨냥한 것으로 해석된 직후 이 발언이 나오면서 일종의 반격으로 인식됐기 때문이다.
이에 김용민 의원은 페이스북에 정 대표의 발언을 언급하며 "당원은 영원하고 당권은 짧다고 말했어야 했다"고 지적했다.
반면 김영진 의원은 정 대표 발언을 둘러싼 해석에 선을 그었다. 김 의원은 11일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서 정 대표 발언이 이 대통령을 겨냥한 것 아니냐는 질문에 "확대 해석"이라고 잘라 말했다.
그는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고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는 얘기와 똑같다"며 "있는 그대로 보는 게 좋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당내에서 제기되는 정 대표 사퇴나 연임 포기 압박에 대해선 "당원과 국민이 할 것"이라고 반박했다.
다만 김 의원도 선거 평가 자체의 필요성은 인정했다. 그는 "정 대표가 대표로서 지방선거를 진두지휘했기 때문에 평가는 냉정하게 할 필요가 있다"며 "절반의 승리, 절반의 패배이고 서울 선거를 진 이유가 무엇인지 구체적으로 평가하면서 어떻게 할 것인지 대표가 얘기하는 건 필요하다"고 했다.
그는 친청·반청 구도로 당권 경쟁이 흘러가는 데 대해서도 "개인적으로 우려스럽다"며 "그렇게 구분해서 얘기하는 것 자체는 썩 좋지 않다"고 했다. 이어 "다음 당권과 당대표를 준비하는 분들도 내가 왜 당대표를 하는지 목표를 분명히 하지 않으면 민심과 당심의 엄혹한 평가를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