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캡틴' 손흥민(LAFC)이 한국에서 불리는 '손날두'라는 별명이 멕시코 현지에도 알려졌다는 사실에 수줍은 미소를 지었다.
손흥민은 11일(한국시간) 멕시코 과달라하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A조 1차전 체코전 공식 기자회견에 참석했다.
이날 기자회견장에서는 현지 취재진의 이색적인 질문이 나왔다. 멕시코 팬들도 손흥민을 세계적인 스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알나스르)에 비견해 '손날두'라 부른다는 내용이었다.
이에 대해 손흥민은 "미국 LA 등에서 많은 멕시코 분들을 접하며 남다른 축구 사랑을 배웠다"라며 "보내주시는 사랑과 응원에 진심으로 감사하다"고 고개를 숙였다. 그러면서도 '손날두'라는 별명에는 "그런 별명을 듣기에는 사실 창피하다"며 겸손한 태도를 보였다.
첫 상대 체코의 취재진은 손흥민의 바이어 레버쿠젠(독일) 후배 파트리크 시크와의 맞대결을 주목했다. 또 체코에는 190cm의 시크를 비롯한 장신 선수들이 즐비해, 손흥민으로선 체격 조건이 좋은 체코 수비진을 뚫어낼지가 관건이다.
손흥민은 "체코는 강팀이고 좋은 선수가 많아 우리가 100% 이상을 보여줘야 한다"고 경계했다. 그러면서도 "축구는 개인 스포츠가 아니다. 팀의 도움을 받고 나 역시 팀을 도우며 나만의 플레이를 보여주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어느덧 네 번째 월드컵 무대지만 설렘과 책임감은 여전했다. 손흥민은 "첫 번째든 네 번째든 월드컵은 늘 똑같다. 어린아이처럼 꿈꾸는 무대"라고 말했다. 이어 "준비 기간에 많은 기자들을 보니 비로소 월드컵이라는 축제가 펼쳐지는구나 싶어 기대되고 설렌다"고 소감을 밝혔다.
해발 1561m에 달하는 과달라하라의 고지대 환경에 대해서는 "과거 고지대 경기 경험이 있어 얼마나 힘든지 잘 안다"며 "우리 선수들이 준비를 잘해온 만큼 열심히 노력한 결실을 얻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일각에서 제기되는 '마지막 월드컵' 가능성에는 선을 그었다. 손흥민은 "내가 마지막이라고 단정 지어 말한 적은 한 번도 없다. 얘기하는 것은 자유지만 결정은 내가 잘 선택하겠다"고 단호하게 말했다.
가장 중요한 첫 경기를 앞둔 각오는 결연했다. 손흥민은 "나는 내일을 사는 사람이 아니라 오늘이 가장 중요하다"라며 "조별리그 3경기 모두 인생을 걸 정도로 중요하다. 오늘 남은 훈련에 집중하고 내일 경기에서 가진 것 이상을 쏟아붓겠다"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