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B "2026년 세계경제 성장률 2.5%"…중동발 에너지 충격에 둔화

연합뉴스

세계은행(WB)이 2026년 세계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2.5%로 제시하며 글로벌 경기 둔화를 전망했다.

중동 분쟁 장기화에 따른 에너지 가격 급등과 인플레이션 압력으로 성장세가 둔화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다만 인공지능(AI) 투자 확대와 에너지 공급 회복이 이뤄질 경우 2027년 이후에는 성장률이 다시 반등할 것으로 내다봤다.

세계은행은 11일 이 같은 내용이 담긴 '2026년 6월 세계경제전망(Global Economic Prospects)'을 발표했다.

2026년 세계경제 성장률은 2.5%로, 2025년(2.9%)과 비교하면 0.4%포인트 낮은 수준이며, 지난 1월 전망치(2.6%)보다도 0.1%포인트 하향 조정된 것이다.

세계은행은 중동 지역 분쟁으로 인한 에너지 가격 상승과 이에 따른 인플레이션 압력이 세계 경제 성장세를 둔화시키는 주요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분쟁이 제한적인 수준에 머문다는 가정 아래 에너지 공급이 정상화될 경우 세계경제 성장률은 2027년과 2028년 각각 2.8%로 회복될 것으로 전망했다.

세계은행은 시장환율 기준을 활용한 자체 분석방식을 사용해 성장률을 산출한다. 이에 따라 국제통화기금(IMF)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전망치와 차이가 있지만, 구매력평가(PPP) 기준으로 환산하면 2026년 성장률은 2.9% 수준으로 IMF와 OECD 전망치와 유사하다고 설명했다. IMF와 OECD는 2026년 세계경제 성장률을 각각 3.1%, 2.8%로 내다봤다.

세계은행은 2026년 세계경제를 둘러싼 하방 위험이 상방 요인보다 크다고 평가했다.

중동 지역 교전 확대와 주요 해협 봉쇄 장기화, 무역정책 불확실성, 통화 긴축, 기후재해 등이 현실화될 경우 세계경제 성장률이 추가로 0.4~0.8%포인트 낮아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반면 AI 관련 투자 확대와 생산성 향상은 세계경제 성장의 긍정적 요인으로 꼽혔다.

주요 지역별로 보면 선진국 경제 성장률은 2025년 1.8%에서 2026년 1.5%로 둔화할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은 견조한 소비와 AI 투자에도 중동 분쟁의 영향으로 성장세가 일부 제약되면서 2.2%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유로존은 천연가스와 원유 수입 의존도가 높아 에너지 가격 급등의 영향을 크게 받으면서 성장률이 2025년 1.4%에서 2026년 0.8%로 낮아질 것으로 전망됐다.

일본 역시 에너지 가격 상승이 소비와 수출에 부담으로 작용하면서 성장률이 2025년 1.1%에서 2026년 0.7%로 둔화할 것으로 예상됐다.

신흥국과 개발도상국의 성장률은 2025년 4.4%에서 2026년 3.6%로 낮아질 것으로 전망됐다.

중국은 부동산 시장 침체가 이어지면서 성장률이 2025년 5.0%에서 2026년 4.2%로 둔화될 것으로 예상됐다. 다만 원유 비축과 재생에너지 비중 확대가 중동 분쟁의 충격을 일부 완화할 것으로 분석됐다.

동아시아·태평양 지역 역시 중국 성장 둔화와 중동산 에너지 의존도 영향으로 성장세가 약화할 것으로 전망됐다. 반면 남아시아는 2026년 6.3%로 일시 둔화한 뒤 2027년 6.9%로 반등하는 등 비교적 견조한 성장세를 유지할 것으로 평가됐다.

직접적인 분쟁 영향을 받는 중동·북아프리카 지역은 에너지 생산과 수출 차질로 성장률이 2025년 4.0%에서 2026년 1.6%로 크게 떨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세계은행은 국제사회에 에너지·식량 안보 강화를 위한 다자무역체제 협력 확대와 에너지 전환 가속화를 촉구했다.

또 개발도상국에는 인플레이션 억제와 금융안정 유지, 재정 건전성 확보를 우선 과제로 제시했다. 아울러 물적·인적 자본 투자 확대와 기업 친화적 환경 조성, 민간 투자 활성화를 통해 지속 가능한 일자리 창출 기반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세계은행은 매년 1월과 6월 두 차례 해당 보고서를 발표한다. 다만 여기에는 한국에 대한 경제전망은 포함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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