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 경기 인생 걸었다"…'역사까지 단 1골' 남겨둔 캡틴 손흥민의 비장함

밝은 표정 손흥민. 연합뉴스

한국 축구대표팀의 캡틴 손흥민(LAFC)이 자신의 네 번째 월드컵 본선 무대를 앞두고 "인생을 걸었다"며 비장한 각오를 드러냈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12일 오전 11시(한국시간) 멕시코 과달라하라 스타디움에서 체코와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A조 첫 경기를 치른다. 전날 공식 기자회견에 나선 손흥민은 설렘과 함께 주장으로서의 책임감을 강조했다.

어느덧 네 번째 월드컵을 맞이한 손흥민은 소회가 남달랐다. 지난 2014 브라질 대회에서 막내로 첫발을 내디딘 이후 2018 러시아 대회, 2022 카타르 대회에 이르기까지 그는 늘 대표팀의 핵심이었다. 손흥민은 "어릴 때부터 꿈꾸던 무대를 다시 뛸 수 있어 기쁘다"며 "라커룸과 잔디를 보니 축구의 꽃이 펼쳐지는 것 같아 많이 기대되고 설렌다"고 밝혔다.

그는 무엇보다 본선 첫 경기가 지니는 무게감을 잘 알고 있었다. 손흥민은 "월드컵 매 경기는 인생을 걸 정도로 중요하다"며 "다른 것은 생각하지 않고 오직 경기에만 집중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첫 상대인 체코에 대해서는 철저한 경계 태세를 유지했다. 체코는 파트리크 시크(레버쿠젠), 토마시 소우체크(웨스트햄) 등 호화 멤버를 구축한 강팀이다. 손흥민은 "유럽 예선에서 강팀들을 꺾고 올라온 것은 분명한 이유가 있다"며 "좋은 리그에서 뛰는 뛰어난 선수들이 많아 조심스럽다"고 평가했다.

체코의 압도적인 장신 수비진을 공략할 해법으로는 팀의 결속력을 꼽았다. 손흥민은 "개인적으로 풀겠다는 생각보다 항상 해오던 방식대로 팀의 도움을 받고 나 역시 팀을 돕는 역할을 철저히 수행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분석했다.

훈련 기간 내내 이어졌던 고지대 적응 여파에 대해서도 자신감을 보였다. 손흥민은 소속팀 일정 등으로 고지대 환경을 이미 경험한 바 있다. 그는 "선수들이 미국 소집 초기부터 열정적으로 몸을 던지며 고생을 많이 했다"며 "그동안 열심히 땀 흘린 것들이 경기장에서 아름답게 꽃을 피웠으면 좋겠다"고 동료들을 향한 신뢰를 보냈다.

생애 네 번째 월드컵을 앞둔 손흥민은 A매치 통산 144경기에 출전해 56골을 기록 중이다. 이미 차범근 전 대표팀 감독이 보유했던 한국 축구 역대 최다 출전 기록(136경기)은 넘어섰다. 이제 시선은 차 전 감독의 통산 최다 득점 기록(58골) 경신으로 향한다.

새로운 역사도 목전에 뒀다. 현재 월드컵 통산 3골로 안정환, 박지성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는 손흥민이다. 이번 대회에서 단 1골만 더 추가하면 대선배들을 제치고 한국 월드컵 최다 골 단독 1위라는 대업을 완성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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