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호가 체코를 꺾고 2026 북중미 월드컵 32강 진출에 성큼 다가섰다.
홍명보 감독이 지휘하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12일(이하 한국시간) 멕시코 사포판의 과달라하라 스타디움에서 열린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A조 1차전에서 체코에 2-1로 승리하며 승점 3을 챙겼다. 이로써 한국은 앞서 열린 개막전에서 남아프리카공화국을 2-0으로 물리친 멕시코에 이어 조 2위에 오르며 32강 진출 경쟁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
역대 월드컵 사례를 살펴보면 한국이 이날 챙긴 승점 3은 조별리그 통과 가능성을 크게 높여주는 결과다.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에서 조 3위 팀에도 토너먼트 진출 기회가 있었던 대회는 1986 멕시코 대회부터 1990 이탈리아, 1994 미국 대회까지 세 번 있었다.
모두 24개국이 참가해 4개국씩 6개 조로 조별리그를 치른 뒤 조 1·2위 12개 팀에 3위 중 상위 네 팀이 더해 16강전을 벌인 대회다. 1986년과 1990년에는 승점 3 이상 거둔 팀은 모두 16강에 진출했다.
멕시코 대회에서는 승점 3의 경우 네 팀이 기록했는데 두 팀은 2위, 두 팀은 3위로 16강에 올랐다. 이 대회에서는 두 팀이 승점 2만 얻고도 조 3위로 16강에 합류했다. 이탈리아 대회에서도 승점 3은 16강행 '보증 수표'였다. 승점 3을 올린 6개 팀 중 두 팀은 2위, 네 팀은 3위로 모두 16강행 티켓을 손에 넣었다.
다만, 1994년 미국 대회는 성급한 낙관을 경계하게 한다. 승점 3을 얻고도 탈락한 사례가 나왔기 때문이다. A조 콜롬비아와 B조 러시아가 그 주인공이었다. 심지어 E조 노르웨이는 승점 4를 쌓고도 다득점에서 뒤져 조 최하위에 처지면서 탈락하는 상황이 발생했다.
북중미 월드컵은 참가국이 앞선 세 차례 대회의 두 배인 48개 나라로 늘어나 여러 변수가 더 있겠지만 홍명보호는 일단 첫 경기 승리로 32강 진출 가능성을 높아진 것은 분명하다. 홍명보 감독은 지난달 대표팀 최종명단 발표 기자회견에서 "우리의 1차 목표는 '좋은 위치'에서 32강에 진출하는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32강에 조 1위로 가느냐, 조 3위로 가느냐는 천지 차이다. 한국이 조 1위로 조별리그를 통과하면 C·E·F·H·I조 3위 가운데 한 팀과 맞붙는 32강전을 치른다. 특히 16강전까지 모두 장거리 이동 없이 멕시코시티에서 치를 수 있다. 한국 입장에서는 '멕시코 월드컵'이 될 수 있다는 얘기다. 이는 남은 조별리그 두 경기에서도 승점을 최대한 확보해야 하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