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실질 물가 상승세가 경제 지표에서 나타나는 것 보다 훨씬 심각해, 금리 인하 가능성이 낮아지고 있다는 진단이 나왔다.
미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1일(현지시간) 최근 발표된 미국의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시장 예상에 부합해 일단 안도감을 줬지만, 미 연방준비제도(연준)가 실제로 더 주목하는 물가 지표는 오히려 더 나빠질 것이라고 보도했다.
상대적으로 변동성이 큰 식품·에너지를 제외한 5월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가 전년 동월 대비 3.4% 올라 4월의 3.3%보다 상승폭이 커졌을 것으로 추정된다는 말이다. 2023년 말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연준은 통화정책을 결정할 때 '근원 PCE' 지수를 핵심 준거로 삼는데, PCE는 CPI·PPI 데이터를 토대로 산출되기 때문에 이코노미스트들이 비교적 정확하게 예측할 수 있다고 WSJ은 설명했다.
4월 근원 PCE 가격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3.3%, 전월 대비 0.2% 각각 올랐다.
이에 따라 5월에도 상승세가 이어진다면, 두 달 연속 고점을 경신하는 것은 물론 연준의 목표치 2%와의 격차도 그만큼 더 벌어지게 된다.
WSJ은 5월 근원 PCE 가격지수가 악화할 조짐을 보이는 만큼 "물가가 진정 추세에 있다"는 연준의 주장은 한층 설득력을 잃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번 전망이 현실화하면 연준이 인플레이션 둔화를 근거로 금리 인하에 나서기는 더 어려워지는 반면 케빈 워시 신임 연준 의장 체제에서 연내 금리 동결이나 오히려 인상 가능성이 커질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