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보랏빛부터 '아리랑'까지…BTS 콘서트에 달아 오른 부산

'BTS 부산 콘서트' 앞두고 부산 전역 '들썩'
부산역부터 공연장 앞까지 전세계 '아미' 몰려
해운대·광안리 등에 기념 포토존·드론쇼 펼쳐져
공정숙소 마련, 도시철도 운행 연장 등 대책도

12일 부산역에 설치된 웰컴센터 앞이 BTS 팬들로 붐비고 있다. 정현주 인턴기자

방탄소년단(BTS) 콘서트가 열리는 12일 부산이 전 세계에서 온 '아미'(BTS 팬)들로 달아올랐다. 부산역 등 관문과 공연장인 아시아드주경기장 등은 이른 시각부터 인파가 몰리며 도시 전역이 보랏빛으로 물들었다.

이날 오전 부산역 광장은 BTS 부산 콘서트를 알리는 현수막이나 부산시 마스코트인 '부기' 조형물 앞에서 사진을 찍는 외국인들로 붐볐다. 부산역 광장에 설치된 전광판에서 BTS 뮤직비디오가 상영되자, 발걸음을 멈추고 서서 휴대전화로 촬영하는 모습도 보였다.

12일 부산역 안에 설치된 포토존에서 BTS 팬들이 기념 사진을 찍고 있다. 정현주 인턴기자

부산역 유라시아플랫폼에 마련된 'BTS 웰컴센터'는 입장을 기다리는 관광객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줄이 끝없이 늘어서 있는 데도 외국인 관광객들은 밝은 표정으로 설렘을 감추지 못했다.

스페인에서 온 욜란다(40대·여)씨는 "BTS 멤버 전체를 직접 보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너무 긴장되고 흥분된다"며 "부산에 처음 와보는데 너무 멋지다. 이틀간 콘서트를 보고 난 뒤 해동용궁사와 감천문화마을, 송도해수욕장 등 부산 곳곳을 여행할 계획"이라고 기대감을 내비쳤다.

필리핀에서 온 키샤 클로사(23·여)씨는 "BTS 팬이 된 지 8년 만에 콘서트를 보러 왔다. 8년 동안 바라온 꿈이 이뤄졌다"며 "어제 취소표를 하나 더 잡아 이틀 모두 볼 수 있게 됐다. 정말 운이 좋았다. 부산을 여행할 시간이 얼마 없어 아쉽지만, 해운대와 곳곳을 둘러보려고 한다"고 말했다.
 
12일 BTS 부산 공연이 열리는 부산 아시아드경기장 앞 행사부스 앞에서 BTS 팬들이 줄을 서고 있다. 정혜린 기자

공연이 열리는 부산아시아드주경기장 일대는 인근 도시철도 역부터 'BTS' 사진 등으로 둘러싸여 있었다. 개찰구에서 나오는 순간 역사 전체 벽면은 팬들이 직접 조성한 BTS 멤버 사진 등으로 뒤덮여 있었고, 이를 발견한 팬들은 앞에서 응원봉 등을 들고 사진을 찍기 바빴다.

공연까지 몇 시간이나 남은 시점이었지만 공연장 일대에는 이미 팬들이 몰려들어 열기를 뿜어냈다. 햇빛이 내리쬐는 뜨거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양산을 들고 행사장에 줄을 선 팬들 얼굴에는 기대와 즐거움만 가득했다.
 
스페인에서 온 리디아 야마스(28·여)씨는 "콘서트를 보러 한국까지 왔다. 한국과 부산은 처음 와보지만 정국과 지민의 고향으로 유명하기 때문에 관련 영상을 많이 봤다"며 "3년 전 콘서트 영상을 정말 많이 봤는데 지금 내가 같은 곳에 와 있다는 게 믿기지 않는다. 너무 흥분된다. 한국 문화와 부산을 알 수 있게 해준 BTS에게 너무 고맙다"고 말했다.

BTS 부산 공연이 열리는 12일 부산 아시아드 경기장 앞에서 팬들이 기념 사진을 찍고 있다. 정혜린 기자

이번 콘서트를 앞둔 부산 전역은 BTS를 상징하는 색깔인 보랏빛으로 물들었다고 표현해도 과언이 아니다.
 
해운대해수욕장 앞 그랜드조선호텔 외벽 초대형 전광판에는 BTS 뮤직비디오가 송출되고 있으며, 해운대해수욕장에는 모래축제와 연계한 BTS 콘서트 기념 포토존이 들어섰다. 광안리해수욕장 앞바다에서는 이틀간 BTS를 테마로 한 초대형 드론 라이트쇼가 펼쳐지고, 해운대구 영화의전당 빅루프에도 보랏빛과 아리랑을 주제로 한 조명이 부산의 밤하늘을 수놓을 예정이다.

관계 기관은 안전 사고 예방과 관광객 불편 해소를 위해 팔을 걷어붙이고 나섰다.

부산시는 숙박업소 바가지요금 논란을 해소하기 위해 '공정 숙소'를 마련했다. 종교기관부터 지역 대학교 등이 무료 혹은 공정 요금으로 관광객에게 숙박시설을 제공하고, 모두 2천 명을 수용할 수 있는 '공정 숙소'가 부산 전역에 마련됐다.

부산경찰청도 바가지요금 근절을 위한 단속과 수사를 강화하고, 합동점검을 통해 불법행위를 집중 점검하고 있다. 특히 당일 공연장 주변에서는 암표 매매 행위를 집중 모니터링하며 학교전담경찰관(SPO)을 배치해 현장 단속을 벌이고 있다.

부산교통공사는 콘서트가 열리는 12~13일 이틀간 부산도시철도 영업시간을 1시간 연장하고, 1~4호선 열차를 총 220차례 추가 운행한다. 특히 인파가 몰릴 것으로 예상되는 종합운동장역, 연산역, 광안역 등 주요 환승역과 거점역에는 210명의 안전사고 예방 인력을 배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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