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 지방선거 투표용지 부족 사태가 이재명 대통령 지지율 급락으로 이어졌다. 다만 전면 재선거 주장에는 찬반 여론이 엇갈렸다.
서울 李지지율 15%P 급락
한국갤럽이 지난 9~11일 전국 성인 1002명을 전화면접으로 조사한 결과, 이 대통령 직무수행 긍정 평가는 57%로 집계됐다. 직전 조사인 3주 전 64%보다 7%포인트 하락한 수치다.같은 기간 부정 평가는 28%에서 35%로 7%포인트 올랐다. 지방선거 뒤 첫 조사에서 긍정 평가는 올해 들어 가장 낮았고, 부정 평가는 가장 높은 결과가 나온 것이다.
세부 지표에서는 서울과 일부 연령대 변화가 눈에 띄었다. 서울은 3주 전 긍정 63%, 부정 31%였지만 이번 조사에서는 긍정 48%, 부정 43%로 격차가 크게 좁혀졌다.
연령별로는 50대 긍정 평가가 79%에서 67%로, 60대는 64%에서 54%로 내려갔다. 18~29세는 긍정 41%, 부정 43%로 부정 평가가 오차범위 안에서 앞섰다.
선관위 문제, 부정 평가 1위로
부정 평가 이유도 바뀌었다.
이 대통령을 부정 평가한 응답자에게 그 이유를 물었더니 '부실·부정선거/선관위 문제'가 16%로 가장 높았다. 이어 '경제/민생/고환율' 14%, '부동산 정책' 9%, '도덕성 문제/본인 재판 회피' 8% 순이었다.
투표용지 부족 사태가 지방선거 이후 대통령 직무 평가의 핵심 악재로 올라선 셈이다.
다만 사태 자체를 바라보는 시각은 부정선거보다 관리 부실 쪽에 더 무게가 실렸다.
전체 응답자의 67%는 이번 사태를 '부실한 선거 관리, 참정권 침해 문제'라고 봤다. '불법적 선거 개입, 부정선거 시도 증거'라는 응답은 25%였다.
중도층에서도 관리 부실 응답이 72%였다. 다만 국민의힘 지지층에서는 불법적 선거 개입이라는 응답이 50%로, 관리 부실 응답 44%보다 높았다.
재선거론은 2030서 찬성 우세
전면 재선거 주장에는 여론이 갈렸다.'투표용지 부족 사태로 인해 전면 재선거를 해야 한다'는 주장에 대해 찬성은 44%, 반대는 48%였다. 오차범위 안에서 엇갈린 결과다.
세대별로는 2030의 찬성 여론이 높았다. 18~29세는 찬성 67%, 반대 26%였고, 30대도 찬성 62%, 반대 31%였다.
정당별로는 민주당 지지층에서 찬성 28%, 반대 65%였다. 반면 국민의힘 지지층은 찬성 62%, 반대 33%로 정반대 흐름을 보였다.
사태 인식에 따라서도 재선거 여론은 나뉘었다. 투표용지 부족을 관리 부실로 본 응답자 중에서는 재선거 반대가 60%였다. 불법적 선거 개입으로 본 응답자 중에서는 재선거 찬성이 79%에 달했다.
선관위 관리 실패 쪽으로 여론의 무게가 실렸지만, 전면 재선거 요구에는 세대와 진영, 사태 인식에 따라 온도차가 컸던 셈이다.
조사에 관한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