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인은 12일(한국시간) 멕시코 사포판의 과달라하라 스타디움에서 열린 체코와의 2026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A조 1차전에서 오른쪽 측면 공격수로 선발 출전했다. 이날 풀타임을 소화한 이강인은 날카로운 도움 1개를 기록하며 홍명보호의 2-1 역전승에 크게 기여했다. 이로써 이강인은 월드컵 2개 대회 연속 공격 포인트 달성이라는 대기록을 완성했다.
이강인은 4년 전 카타르 대회 당시 벤투호의 조커로 활약하며 대표팀의 차세대 에이스로 눈도장을 찍었다. 가나와의 조별리그 2차전에서는 조규성의 헤더 골을 도우며 생애 첫 월드컵 공격 포인트를 올렸다. 이후 명문 구단 PSG로 이적해 빅클럽 경험을 쌓은 이강인은 이제 홍명보호 중원의 대체 불가능한 핵심 자원으로 자리 잡았다.
이날 체코전에서도 이강인의 왼발 끝이 빛났다. 한국이 0-1로 뒤처지며 패색이 짙던 후반 22분, 이강인은 페널티지역 왼쪽으로 침투하던 황인범(페예노르트)을 향해 정교한 공간 패스를 찔러 넣었다. 패스를 받은 황인범이 상대 수비와 골키퍼를 제치고 침착하게 동점 골을 터뜨리며 승부의 균형을 맞췄다. 이강인의 완벽한 시야와 황인범의 결정력이 만들어낸 합작품이었다.
경기 후 공동취재구역(믹스트존)에서 만난 이강인의 표정은 밝았다. 이강인은 "첫 경기가 너무 중요했는데 이길 수 있어서 매우 기쁘다"라며 승리 소감을 전했다. 이어 "부상으로 합류하지 못한 동료들과 응원해 주신 팬들에게 승리로 보답할 수 있어 감사하다"고 덧붙였다.
동점 골 어시스트 상황에 대해서는 동료에게 공을 돌렸다. 이강인은 "코칭스태프의 철저한 상대 분석이 있었기에 가능했던 플레이"라며 "내가 패스를 줄 수 있었던 것은 (황인범) 형의 움직임이 좋았기 때문이다. 골을 넣어준 선수는 물론 벤치에서 응원하고 함께 훈련한 모든 선수에게 감사하다"고 강조했다.
이강인은 대표팀 내 자신의 입지보다 '팀'이 우선이라는 성숙한 태도를 보였다. 그는 "4년 전이나 지금이나 항상 팀에 보탬이 되려고 노력한다"며 "역할이나 입지와 상관없이 가장 중요한 것은 언제나 팀이다. 앞으로도 팀을 위해 뛰는 선수가 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고지대 적응에 대한 질문에는 "미국 솔트레이크시티에서 먼저 진행한 전지훈련이 큰 도움이 됐다"고 답했다. 경기 도중 상대 수비수에게 발을 강하게 밟혀 통증을 호소했던 순간에 대해서는 "아프긴 하지만 잘 회복하겠다. 다음 경기에서는 최대한 좋은 모습으로 뛸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며 취재진을 안심시켰다.
홍명보호는 이제 개최국 멕시코와의 조별리그 2차전을 앞두고 있다. 이강인은 "멕시코 홈에서 치러지는 만큼 매우 힘든 경기가 될 것"이라고 경계하면서도 "우리가 준비한 것만 경기장에서 제대로 보여준다면 충분히 좋은 결과로 이어질 것"이라며 당찬 각오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