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 지방선거 투표용지 부족 사태를 규탄하는 서울 송파구 잠실 올림픽공원 개표소 봉쇄 시위가 주말을 앞둔 12일 밤 재차 수천명 단위로 규모가 커졌다.
지난 주말 수만여명까지 늘었던 시위 참가자들은 주중 점차 규모가 줄어 이날 오전 수백명 수준이었다. 그러나 오후부터 시위대가 점차 늘어나더니 야간이 되자 수천명까지 불어난 것이다.
어둠이 짙어질수록 현장의 열기는 사나워졌다. 참가자들의 손에 들린 수천 개의 태극기와 성조기가 밤바람에 거세게 흔들렸다. 주중까지만 해도 "성조기까지 흔드는 건 과하다"며 내부 격론이 이었지만, 이날 밤은 달랐다. '부정선거 재선거', '당일투표 수개표'라는 격앙된 구호 아래 시위대는 이미 하나의 거대한 스크럼을 짜고 있었다.
이날 오후 2시쯤에는 대표적 부정선거론자로 꼽히는 유튜버 전한길씨가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분실한 투표용지 보관 상자를 확보했다"라고 주장하며 기자회견을 열었다. 전씨는 '잠실7동제2투', '1900매' 등 문구가 써 있는 상자를 들고 나와 "법원이 증거보전 과정에서 놓쳤던 투표상자 중 하나"라고 주장했다.
토요일인 13일 시위 인파가 더 늘어날 수 있어 현장 상황 변화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돌발 상황에 대비해 경찰이 대규모 기동대를 시위 현장에 투입할 가능성도 배제하기는 어렵다.
경찰은 이날 시위 중 발생한 여자 핸드볼 주니어 대표팀 및 언론사 기자를 대상으로 한 강요·폭행 등 혐의에 대해 수사에 착수했다. 경찰은 "다른 사람의 통행이나 출입을 방해하고 경찰공무원 명예를 훼손하거나 모욕하는 등 불법행위에 대해 엄정히 수사하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