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을용의 아들 이태석(아우스트리아 빈)이 월드컵 무대를 밟으며 역대 두 번째 '부자(父子) 월드컵 출전'이라는 위대한 기록을 완성했다.
이태석은 12일(현지시간) 멕시코 과달라하라 스타디움에서 열린 체코와의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A조 1차전에 왼쪽 윙백으로 선발 출전했다. 후반 24분 엄지성(스완지시티)과 교체되기 전까지 69분 동안 그라운드를 누빈 이태석은 한국의 2-1 역전승에 크게 기여했다.
이번 출전으로 이태석은 한국 축구사 두 번째로 대를 이어 월드컵 본선에 나선 선수가 됐다. 이전까지는 '차범근-차두리' 부자가 유일한 기록 보유자였다. 이태석의 아버지는 2002 한일 월드컵 4강 신화의 주역인 이을용으로, 2002년과 2006년 두 차례 월드컵에서 총 6경기(1골)를 소화한 바 있다.
이태석은 평균 신장 190cm에 달하는 장신 군단 체코를 상대로 전혀 기죽지 않는 투지를 보여줬다. 거친 압박과 몸싸움 속에서도 적극적인 공중볼 경합을 펼치며 한국의 측면 수비를 든든하게 책임졌다.
경기 후 공동취재구역(믹스트존)에서 취재진과 만난 이태석은 "대를 이어 월드컵 무대를 밟을 수 있어 정말 영광스럽다"며 "가족들에게 고맙고, 자랑스러운 아들이라는 걸 보여준 것 같아 매우 기쁘다"고 감격스러운 소감을 전했다.
선제 실점을 극복하고 거둔 짜릿한 역전승에 대해서는 "우리가 월드컵이라는 큰 무대에서도 충분히 경쟁력 있는 팀이라는 걸 증명한 것 같아 뿌듯하다"며 미소를 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