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멍청한 전술"…'韓 3차전 상대' 남아공 언론, 멕시코전 완패에 비판 봇물

남아공 축구 대표팀. 연합뉴스

남아프리카공화국(남아공) 축구 대표팀이 16년 만에 복귀한 월드컵 본선 첫 경기에서 완패하며 호된 신고식을 치렀다.

남아공은 12일(현지시간) 멕시코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A조 1차전에서 멕시코에 0-2로 무릎을 꿇었다.

자국 팬들의 뜨거운 응원을 등에 업고 나선 개막전이었으나, 전술적 실패와 퇴장 악재가 겹치며 완패를 당했다. 반면 같은 조의 한국은 체코를 꺾고 승점 3을 챙기며 명암이 극명하게 갈렸다.

현지 언론은 일제히 휴고 브로스 감독의 전술을 강하게 비판하고 나섰다. 일간지 '더시티즌'의 존티 마크 기자는 "바파나, '멍청한(braindead)' 전술로 멕시코에 패배"라는 제하의 기사를 통해 멕시코의 강한 전방 압박이 예견됐음에도 무리하게 후방 빌드업을 고집한 점을 패인으로 꼽았다.

마크 기자는 "첫 경기에서 체코를 2-1로 제압한 한국이 순조로운 출발을 보인 반면, 남아공은 16강 진출 희망을 이어가기 위해 남은 체코전과 한국전에서 더 큰 용기와 평정심을 보여줘야 한다"고 지적했다.

'더시티즌'의 카냐 은두바네 기자 역시 브로스 감독이 들고나온 수비적인 '5-3-2' 포메이션에 날을 세웠다. 멕시코의 화력을 막기 위한 궁여지책이었던 이 전술이 도리어 공격의 단조로움을 초래해 주도권을 완전히 내주는 악수가 됐다는 분석이다.

인터넷 매체 '뉴스24'는 2실점과 더불어 경기 중 2명이 퇴장당한 최악의 상황을 두고 "스스로 자초한 혼란"이라며 무너진 수비 집중력을 질타했고, '데일리매버릭'의 양가 시벰베 기자는 남아공의 잔혹한 '개막전 무승' 징크스가 재현됐음을 조명했다.

한편 브로스 감독과 멕시코의 특별한 악연도 화제를 모았다. 일간지 '더스타'에 따르면 브로스 감독은 벨기에 국가대표 선수 시절이던 1986년 멕시코 월드컵 당시, 이번 개막전과 같은 장소인 에스타디오 아스테카에서 멕시코에 패한 바 있다.

당시 상대 선수였던 하비에르 아기레 멕시코 감독에게 이번에는 사령탑 지략 대결로 다시 한번 패하며 기이한 인연을 남기게 됐다. 다만 '더스타'는 "브로스 감독에게 완벽한 복귀전은 아니었지만 본선 일정이 완전히 실패로 끝난 것은 아니다"라며 반전의 기회가 남아있음을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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