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2026 북중미 월드컵 첫 경기인 체코전에서 극적인 역전골을 터뜨린 오현규(베식타시)의 활약이 축구장 밖에서도 뜨거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오현규의 부모님이 운영하는 추어탕 식당이 온라인상에서 축구 팬들의 새로운 '성지'로 떠오른 것이다.
오현규는 12일 멕시코 사포판의 과달라하라 스타디움에서 열린 체코와의 조별리그 A조 1차전에서 후반 35분 역전 결승골을 터뜨리며 한국의 2-1 승리를 견인했다. 황인범이 측면에서 낮고 빠르게 찌른 크로스를 깔끔한 슈팅으로 마무리하며 선제골을 내주고 끌려가던 경기를 뒤집었다. 교체 투입 11분 만에 터진 오현규의 생애 첫 월드컵 본선 데뷔골이다.
경기 직후 축구 팬들의 발걸음은 오현규의 부모님이 경기 남양주시 호평동에서 운영하는 '오서방 추어탕'의 온라인 리뷰 창으로 향했다. 팬들은 "아드님을 자랑스러운 국가대표로 키워주셔서 감사하다", "상상으로 미리 먹었는데 너무 맛있다" 등 재치 있는 글과 함께 별점 5점 만점을 쏟아냈다. 과거 오현규가 "남들이 이유식을 먹을 나이에 나는 추어탕에 밥을 말아 먹으며 자랐다"고 밝힌 일화가 재조명되면서 팬들의 관심은 더욱 증폭됐다.
현재 이 식당은 아들의 현지 응원을 위해 부모님이 멕시코 원정 길에 오르면서 지난 8일부터 오는 30일까지 장기 휴무에 들어간 상태다. 가게 앞에는 오현규의 골 세리머니 사진과 함께 "월드컵 응원을 간다. 7월 1일부터 정상 영업한다"는 현수막이 걸려 있으며, 포털 지도에 올라온 휴업 안내문 역시 경기 당일 오후 기준 '좋아요' 2600개를 돌파하며 축하 명소가 됐다.
관중석의 부모님 앞에서 화끈한 데뷔골을 신고한 오현규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남다른 효심과 포부를 드러냈다. 오현규는 "한 달 뒤에는 부모님이 가게 문을 아예 열지 않으셔도 되게끔, 남은 경기에서 더 잘해서 편하게 모시겠다"며 활짝 웃어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