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 지방선거 투표용지 부족 사태를 규탄하는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개표소봉쇄 시위가 13일 두 번째 주말을 맞았다. 사태 직후인 지난 주말보다 규모는 줄었고 현장에서 느껴지는 과열성도 다소 감소했다.
CBS노컷뉴스 취재를 종합하면 이날 오후 3시 기준 올림픽공원 내 핸드볼경기장 주변에는 약 3천명(경찰 비공식 추산)의 시위 참가자가 모였다. 서울 실시간 도시 데이터를 보면 올림픽공원 내부에는 약 1만6천~1만8천명 안팎의 시민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령별로는 60대 이상이 4명 중 1명(24.7%)으로 가장 많았다.
전날 주말을 앞둔 금요일 밤 20~30대 젊은 참가자들이 몰리면서 시위 규모가 8천명가량으로 불어났지만 낡이 밝으면서 수백명 정도로 줄며 소강 상태를 보였다.
현장은 기온이 높아지면서 외려 인파가 몰렸다. 낮 최고 31도에 햇볕까지 내리 쬐는 무더운 날씨였지만 시민들은 태극기와 성조기를 함께 흔들며 "부정선거 재선거", "당일투표 수개표"로 통일된 구호를 연신 외쳤다. 참가자들은 간간이 애국가를 떼창하기도 했다.
현장 분위기는 지난 주말보다 다소 차분해진 모습이었다. 주말을 맞아 유모차를 끌고 나온 가족 단위 참가자나 친구와 함께 소풍을 오듯 현장을 찾은 이들도 눈에 띄었다. 어린이들이 많아지자 공원 한켠에는 '올공유치원 어린이체험존'도 마련됐다. 부모와 아이가 함께 태극기 색칠공부를 하거나 팔, 얼굴 등에 바디페인팅을 했다.
장기화하는 시위에 맞춰 현장에는 푸드트럭과 커피차, 의료 봉사 부스 등이 마련됐다. 점심 식사 시간에 되자 도시락부터 초코파이 등 간단한 음식이 나눠졌다. 시위는 지난 5일 이후 이날로 9일째 이어지고 있다. 이 때문에 근골격계 통증이나 두통을 호소하는 60대 이상 고령층 참가자가 늘었다. 이들은 의료 부스를 찾아 파스나 상비약을 처방받았다. 한 봉사진은 "현재 보유한 파스가 부족하니 예비용으로는 받을 수 없다"고 안내했다.
한편 부정선거 의혹을 제기해 온 유튜버 전한길씨와 김현태 전 육군 특수전사령부 707특임단장은 이날 유튜브 방송을 진행했다. 이들은 최근 사의를 표한 오상택 서울 송파경찰서장이 윗선의 강제 진압 명령을 거부하는 취지로 사임했다고 주장했다.
전씨는 전날 기자회견에서도 '잠실7동제2투', '1900매' 등의 문구가 적힌 상자를 들어 보였다. 그러면서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분실한 투표용지 보관 상자를 확보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날 방송에서 제보받은 투표상자가 어제 공개한 한 개가 아니라며 추가 폭로를 예고했다.
경찰은 시위 참가자가 늘어날 가능성 등에 대비해 기동대 수백명을 투입해 현장 질서 유지와 안전 관리 등을 하고 있다. 경찰은 앞선 시위 중 발생한 여자 핸드볼 주니어 대표팀 및 언론사 기자를 대상으로 한 강요·폭행 등 혐의에 대해 수사에 착수했다. 경찰은 "다른 사람의 통행이나 출입을 방해하고 경찰공무원 명예를 훼손하거나 모욕하는 등 불법행위에 대해 엄정히 수사하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