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 대신 해골 트로피"…이란대사관, 美 겨냥 '전쟁컵' 포스터 논란

주인도네시아 이란대사관 엑스(X) 계정 캡처

2026 북중미 월드컵이 개막한 지난 11일(현지시간) 주인도네시아 이란대사관이 소셜미디어를 통해 미국을 정조준했다. 이번 월드컵을 '전쟁컵'(War Cup)이라고 비하하며 날 선 비판을 쏟아낸 것이다.

이란대사관은 이날 소셜미디어 엑스(X)에 북중미 월드컵 개최를 축하하는 미국 국무부의 게시물을 공유했다. 이와 함께 "FIFA 월드컵 2026™ 역사상 최악의 재앙"이라는 문구를 올렸다.

대사관이 첨부한 포스터의 시각적 수위는 높았다. 인간의 유골이 쌓인 산 위에 피 묻은 월드컵 우승 트로피가 놓인 모습이었다. 트로피 상단의 지구 모양은 해골로 대체됐다. 포스터 상단에는 '전쟁컵'이라는 문구와 함께 "모든 전쟁의 상수(Constant)가 월드컵 개최국이 될 때"라는 설명이 적혔다. 미국을 세계 각지의 분쟁 개입자로 규정하며, 화합의 상징인 월드컵 개최국 자격이 없다고 힐난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란은 지난 2월 말 전쟁 발발 이후 온라인 공간에서 여론전을 강화하고 있다. 특히 다양한 밈(meme)을 활용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를 공격하는 양상이다. 주인도네시아 이란대사관을 비롯한 세계 각지의 이란 외교공관들도 소셜미디어를 통해 이들을 비판하는 성명과 조롱 섞인 영상을 대거 공유하고 있다.

이러한 공세는 스포츠 경기 결과로도 이어졌다. 주인도네시아 이란대사관은 미국 축구대표팀이 파라과이를 4-1로 완파하자 곧바로 비판 게시물을 올렸다. 대사관 측은 X를 통해 "경기에서 이겼지만 도덕 점수에서는 졌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미국의 이란 미나브 여학교 폭격 사건을 언급하는 인공지능(AI) 합성 게시물까지 공유하며 전방위적인 압박을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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